brunch

문득

by 이하늘

하늘이 얼마큼 높은 줄

공기의 이동이 얼마나 빠른 줄

잎사귀의 색이 얼마큼 익었는지 따위

까마득히 모르다 모르다

문득에 깨닫죠

문득

고개를 든 순간

깨닫고 깨달아서

아 벌써 이만큼

아 벌써 이렇게

부르튼 손이 그저 삶 때문인 줄

나는 그저 수그려 모든 게 그 때문인 줄

문득 깨닫기 전에는

그저 그런 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