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얼마큼 높은 줄
공기의 이동이 얼마나 빠른 줄
잎사귀의 색이 얼마큼 익었는지 따위
까마득히 모르다 모르다
문득에 깨닫죠
문득
고개를 든 순간
깨닫고 깨달아서
아 벌써 이만큼
아 벌써 이렇게
부르튼 손이 그저 삶 때문인 줄
나는 그저 수그려 모든 게 그 때문인 줄
문득 깨닫기 전에는
그저 그런 줄
만화가/털어내기 위해 또 쌓기 위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