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_알 수 없는 감정.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엄마는 결혼할 때 받은 반지를 가장 애지중지했다.
그것을 보면 반짝이고 예쁜 게 기분을 좋게 한다고 했다.
나에겐 그저 반짝이는 작은 물체였다.
아빠는 결혼반지를 쓰다듬으며 반짝이는 눈을 보는 엄마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고 한 번 더 다짐했다고 한다.
그렇게 더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알려줬다.
우리 집 강아지 다롱이는 엄마가 오면
꼬리 빠지게 현관 앞으로 달려간다.
반갑다는 듯이 짖고 방방 거린다.
저런 게 진심으로 반갑다는 뜻인 건가.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은 없지만
아름답다고 한 것들을 본 적은 있다.
바다 위 반짝이는 빛, 노을 지는 하늘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보며 감동을 한다.
나는 무심한 건지 무정한 건지
답답하게도 모르겠다.
그저 일어나서, 살아간다.
매일을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