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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흑점

외로움

by 지원

잊힐 때쯤 찾아오는 외로움이

사랑을 뒤덮어 어둠이 찾아오게 만들고

그 어둠은 금방 백색을 물들여 검게 만든다.


검은 도화지에 흰 점보다

흰 도화지에 흑점이 더 티가 나듯

내 어둠은 사람들 속에 있을 때 더 눈에 띈다.


숨기고 싶어 틀린 글자를 빗금 치듯 그으면

그 흑은 더 두드러져 숨길 수 없게 되고,

결국 그게 나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늘 함께하는 존재.

잊을 수 없는 존재.

마주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에겐 늘 사랑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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