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14
오늘 꿈을 꿨어. 엄마가 나오는 꿈을 꿨어.
엄마는 초조함이 묻은 얼굴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나를 기다렸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나를 바라봤어.
나는 뒤돌아가며 보이지 않는 엄마를 그려보았어.
긴장했겠지, 불안하겠지 하며
엄마의 모습을 상상했어.
그래도 엄마는 기다렸어.
어떤 것이 엄마를 초조하게 만들었을까.
내 뒷모습이 엄마를 불안하게 만들었나 고민했어.
27살, 나는 엄마에게 뒷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로 다짐했어. 그전까지 너무나 많은 뒷모습을 보여줬단 것을 후회했어.
엄마는 나에게 그런 적 없는데 말이야.
그것이 사랑이었단 걸 이제야 깨달았어.
뒷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랑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