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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답답한 방에서 벗어나기

릴렉세이션 포인트 _ 역촌동

by 지원

집에 있기엔 이제 12시에서 3시 사이가 너무 더워졌다. 또 가만히 원룸에 있기에도 너무 답답하고 리프레쉬가 필요했다.


집에 혼자 있으면 왜 불안과 걱정이 몰려오는지 사람들은 집이 가장 편안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와 반대이다. 늘 뭔가 해야 할 것 같고 정체되어 있으면 안 된다는 강압적인 생각이 무의식이 있는 것 같다.


권고사직을 경험하고 일상의 루틴이 너무 무너져

회사에 다닐 때처럼 밤 10시에 잤더니 새벽 1시에 깨서 6시까지 못 잤다. 그렇게 새벽을 유튜브 알고리즘과 쿠팡플레이 영화를 보며 보내다. 해가 드고 6시에 겨우 잠들었다... 원래 일찍 일어나려고 이른 시간에 잔 거였는데 이제 에너지를 쓰는 시간이 줄어들어 그런가 잠이 잘 안 온다. 어제는 커피도 안 마셨는데 공차에서 마신 밀크티의 카페인이 이제 나에게 과한 건가..?


결국 늦잠을 잤다 12시에 일어나 이전에 만들어놓은 양배추 볶음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먹고 오늘도 집에만 있기에 무력해서 집 근처 카페에 나왔다.


도착한 곳은 릴렉세이션 포인트라는 카페, 여기는 2층으로 되어있고 엄청 넓다. 집 근처에 이런 카페가 있는 줄 몰랐다. 배는 불렀지만 달달한 것이 먹고 싶어 석호라떼라는 시그니처 커피를 시켜보았다. 부드럽지만 깔끔한 느낌, 씁쓸하면서도 달달한 이중적인 맛이 매력적이다. 우유의 텁텁함보다 고소함이 잘 느껴졌고 다른 카페 라테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도드라지는 라테! 주황색 빨대를 주는 카페는 처음 보는데 포인트가 되어 커피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확실히 시그니처라 그런가 아님 기본적으로 주는 건가 석호라테 스티커도 함께 주었다. 감성적 노을빛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석호라테는 왜 석호라테인가?)


여름이라 역시나 에어컨이 틀어져있다. 넓은 좌석에 넓은 소파에 앉고 싶어 여기를 골랐건만 에어컨 바로 밑이라 약간 춥게 느껴진다. 카디건을 들고 와서 다행이다. 다음부터는 에어컨 밑에 앉는 것은 지양해야겠다...


나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극호인 사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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