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시작한 뜨개모자를 드디어 완성했다. 이번에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투브를 보면서 스스로 해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성취감도 크다.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뜨개질 활동이 머리를 맑게 해주기도 하는 거 같다. 단순 반복이지만 이 행위 자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으니 잡념이 사라진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뜨다보면 어느새 모양이 잡혀가고, 그걸 보는 기분은 경험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하면 된다는 생각에 포기할 수도 없다.
뜨개질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탄생하는 '완성작품'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완성품을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복사 붙여넣기가 되지 않는다. 가끔씩은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Ctrl +V가 되면서 '짠'하고 몇 단이 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가 뜬 것은, 전문가의 빼어난 손길로 만들어진 작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엉성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의 수고로움을 통해 세상에 나온 만큼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이 가을 내가 만든 모자를 쓰고 북카페에 다닐 생각이다. 지난 번 만든 뜨개 가방도 들고 가면 꽤 기분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