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를 꺼냈어
훈련소 들어간지 5일차네^^
하루만 지나면 너와 통화를 할 수 있는데 몇 시쯤 가능할까? 긴장하며 대기하고 있어야겠다.
상대와 통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렇게 답답한 것인지 최근 며칠간 절감하고 있다.
어제 엄마는 독서모임을 했어. 취향과 계급에 관한 이야기인데,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책얘기만으로도 큰소리로 웃게 되더라. 클래식 취향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팬텀싱어에서도 한 번 불려졌던, '아다지오'곡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지. 지아조토의 '알비노니 주제에 의한 아다지오' 곡을.
첫 도입부를 듣는 순간부터 다들, 아~~~~하는 작은 탄성을 내더라구. 어떻게 시작부터 슬프고 뭉클하지?
조금 듣다가 정지 버튼을 눌렀는데,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더 듣자고 하더라 ㅋㅋㅋ
어둑어둑한 창밖을 보며 편지를 쓰는 이 순간에 참 어울리는 곡 같다는 생각이 드네.
오늘은 하루종일 뜨개질을 했어. 외할머니, 친할머니께 선물할 모자를 드디어 완성했단다. 걱정되는 건, 친할머니 모자가 조금 작은 듯 하다는 거야. 미봉책으로 퇴근한 아빠 머리에 씌웠어. 두 시간만 쓰고 있으라고 했다. ㅎㅎ
아빠는 네 동생 데리고 와서 식사를 하시고는 크리스마스퀼트를 꺼내서 콘솔에 올려두시더라. 참 감성적이야.
내일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된다고 하던데, 그 짧은 시간에 여러 사람들에게 왔을, 메세지도 확인하고, 전화도 하고 바쁘겠다. 첫 주라 그럴거야 ㅋㅋㅋ
내일 통화하자^^ 사랑해 아들~~~
2024년 11월 22일 귀여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