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대하는 자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by 낭만솔샘

"연민을 가지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세요. 우리가 그런 것을 행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나이트라인 마지막 인터뷰때 앵커맨의 질문에 모리 교수님이 대답한 말이다.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말했던 모리 교수님은 화요일마다 만난 제자 미치와의 대화를 기다리셨다. 사진 속 모리 교수님의 표정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온한 미소로 가득차 있다.


매일 조금씩 삶의 불꽃이 사그러진다는 것을 느끼는 동안도, 모리 교수는 자기 육체의 고통과 한계에 몰입된 나머지 남은 나날을 우울한 감정으로 날려보내지 않기로 결심한 듯 마지막까지 자신을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맞이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 진심이 통했는지, 자기 힘으로 안경조차 스스로 올리지 못하는 무력해진 모리 교수를 위로하러 찾아온 사람들이 모리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오히려 힘을 얻고 가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근육이 서서히 굳어가는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적응할 준비를 마친 후에는 비로소 즐기기까지 하는 모리교수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짐이 될 뿐이라는 생각에 자책하며 괴로워할 거 같은데 모리 교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힘겨울지라도 끝까지 하면서 죽어가는 자신의 존재가 쓸모없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했다.


미치는 매주 화요일마다 비행기를 타고 모리교수를 만나러 간다. 모리교수와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

갈때마다 병세가 악화되는 모리교수를 보면서 미치가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 지 짐작이 되었다. 특히 교수님과 작별하는 그 순간은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이 났다.

"우리...이렇게... 작별 인사를 ... 하자구...."

"자네를.... 사랑하네."


끝이 가까울수록 그는 몸을 단순한 껍질로, 영혼이 담긴 그릇으로 보았다.

"병원에서는 사람이 죽자마자 시트를 머리에 씌운 다음, 바퀴 달린 침대에 싣고 비탈진 통로를 지나 아래로 밀고 내려간다더군. 죽음의 광경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안달하는 거지. 사람들은 죽음이 전염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한다구."

" 자네도 잘 알듯이 죽음은 전염되지 않아. 삶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죽음도 자연스럽다네. 그것은 우리가 맺은 계약의 일부라구."

"죽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야. 우리가 죽음을 두고 소란을 떠는 것은 우리를 자연의 일부로 보지 않기 때문이지. 인간이 자연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인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네."

본문 218-222P 일부발췌



미치는 화요일마다 모리와 만나서, 세상, 자기연민, 후회, 죽음, 가족, 감정, 나이 드는 두려움, 돈, 사랑의 지속, 결혼, 문화, 용서, 완벽한 하루, 작별의 인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묘비명에 "끝까지 스승이었던 이"라고 쓰여지길 바랬던 모리교수, 그렇게 존경할 수 있는 스승이 있는 미치앨봄. 그 관계가 부러웠다.


이제 나는 그런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고 마냥 부러워할만한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인류 대가족에 관심을 가지라구.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게. 자네가 사랑하고 자네를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란 말일세." 라고 조언하는 모리 교수의 말을 되뇌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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