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and I forget. Teach me and I remember. Involve me and I learn.
초등학교 한국어반 수업에서 꼭 하고 싶은 활동 중에는 종이접기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미국에서는 한국 사람을 제외하고는 종이접기라는 말을 아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미국 사람들은 다들 오리가미(origami)라는 말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오리가미란 종이접기를 뜻하는 일본어로 지금은 국제 용어가 된 말이다. 일본어로는 おりがみ라고 하며 'おり(오리)'는 접다, 'がみ(가미)'는 종이를 뜻한다.
미국에서 지내면서 행사장에서 오리가미를 하거나 보여주는 경우를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오리가미보다는, 종이접기!'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물어보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알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만, 오리가미가 한국에도 있냐며 내게 물어보는 친구들에게는 오리가미는 원래 일본어이며 일본에서 먼저 용어를 전파해서 말이 정해진 것, 한국어로는 종이접기라 칭하며 당연히 한국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종이접기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려주곤 했다.
예전 중국어반 여름캠프 때 종이접기를 수업 내용으로 한 적이 있었다. 담당 선생님 혼자 전체 아이들에게 접는 순서를 보여주며 진행을 했다. 3가지 종이접기를 한 선생님이 하다 보니 중간에 접는 순서가 헷갈려서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선생님의 접는 속도를 잘 따라 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다. 급기야 종이접기가 끝날 무렵, 한 아이가 다 못 접었다며 엉엉 우는 일이 발생을 해서 모든 선생님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그때 내가 느낀 생각은, 두 가지였다. 난이도 하 또는 중 정도 수준의 종이접기를 해 볼 것(생각보다 미국 아이들은 종이접기를 어려워함), 진행하는 선생님이 아주 능수능란하게 종이접기를 할 줄 알아야 함(선생님이 중간에 헷갈려하면 따라 하는 아이들은 더 헷갈림). 이번 한국어반에서는 오리가미 대신에 종이접기라는 명칭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 또한 쉽고도 재미있는 여러 가지 종이접기를 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한국어반에서 어떻게 종이접기를 쉽게, 재미있게 가르쳐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늘 수업에 함께 해 주시는 한국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선생님들께 협조를 구해서 다섯 가지의 종이접기를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까지 포함해서 다섯 명의 선생님들이 각자 한 가지씩 종이접기 코너를 맡도록 한 것이다. 많고 많은 종이접기 중에서 다섯 가지를 고르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며칠간 유튜브를 검색해 보다가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종이접기 다섯 가지를 골랐다.
1. 종이학(jongie hak, paper crane): Jongie hak is probably the most famous of all jongie jupgi models. In Korean tradition, cranes stand for good fortune and longevity because of its fabled life span of a thousand years.
2. 종이비행기(jongie bihanggi, paper airplanes): There are many types of jongie bihanggi, but this is more special. One Korean boy got the top prize in the world championships in the long fly section 5 years ago with this.
3. 용돈 지갑(yongtton jigap, an allowance bag purse): This is very cute and practical. You can keep money or note and put this in your gabang, bag.
4. 왕관(wang gwan, a crown): You can use this a birthday hat. It’s a must have item when you take a picture. It’ll make you more beautiful and stand out.
5. 손톱(sontop, a claw): This is a little scary. But it must be very fun and interesting item.
도와주시는 네 분의 선생님들께 종이접기 만들기 링크를 미리 보내드려서 집에서 연습해 볼 수 있도록 했고, 수업 하루 전날에는 헬렌 선생님 댁에 모두 모여서 다 같이 종이접기를 연습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한국어반 선생님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한 사람당 한 가지 종이접기만 가르치면 되니 부담이 크지 않았다. 몇 번 접기 연습을 해보고 나니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수업 당일, 오늘 배울 자음, 모음 내용인 '바뱌버벼보뵤부뷰브비'에 대한 공부와 종이접기 이름과 코너에 대한 설명을 모두 마치고, 우리 선생님들은 준비물을 가지고 다섯 개의 모둠으로 흩어졌다. 한 모둠은 하나의 코너이며 아이들은 모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코너로 이동을 했다. 순서를 정하기보다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종이접기를 먼저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고 싶었다.
하나의 코너에 주어진 시간은 8분, 8분이 경과하면 '잠깐'을 외치고 다른 코너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다 수행하지 못했거나, 계속 한 코너에 머물면서 더 만들고 싶다면 한 자리에서 더 있어도 상관없다는 규칙을 정했다. '시작'을 외치고 각자 코너로 출발을 했다. 다섯 가지의 종이접이 코너 앞에서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대부분 금방 코너를 정했으나 몇 명 아이들은 망설이는 눈치였다. 어디를 먼저 가면 좋을지 자못 진지한 얼굴, 하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8분씩 5개의 코너, 모두 합쳐서 40분이 금방 지나갔다. 아이들의 손에는 4~5가지의 종이접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종이접기를 해냈다는 성취감, 작품을 완성했다는 만족감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종이접기 두 가지를 양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는 '김치' 대신에 '종이접기'를 외쳤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WLI의 대표인 엘리자베스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한국어반, 아랍어반, 터키어반 이렇게 3가지의 언어반으로 이루어진 이번 HOE 프로그램. 3개의 블록 중에서 1블록, 모두 5번의 수업을 마친 후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받은 내용이었다.
첫 번째 질문은 Which of the following statements best reflects your opinions of the class?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It was awesome!
두 번째 질문은 Which of the following statements best reflects your feelings on the next set of HOE classes?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Excited!
세 번째 질문은 In 1 or 2 sentences, let us know why you choose the opinion statement(s) above: 대답 중에서 몇 어린이가 쓴 내용
I wish we had HOE every day. HOE is very fun and I am excited to see what the Korean teachers are going to next this Friday. Also, they are very nice people and their Country is very interesting to learn about.
I chose Awesome and excited because I think the class was really fun and I also think the next block is going to be really fun.
I chose them because the Korean teachers are really nice and fun. They make everything sound so interesting.
I chose that opinion because the next block sounds really fun! And our teachers for HOE make it f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