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자가 되기로 했다.

3가지 부자 되기

by Olive

True wealth is having your health, and knowledge of self.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기왕이면 다다익선,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싶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게 된다면 이는 곧 물질만능주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신적인 가치보다 부(富)나 육신의 쾌락과 같은 물질적만 가치만 중요시된다면 인간의 삶은 그 의미와 가치를 잃어버리기 쉽다.


문득 기억이 나는 뉴스가 있다. 한 달 반 전에 접한 한 기사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서 한국을 포함한 17개 선진국 성인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조사해 발표했다는 소식이었다. 조사대상 17개국 가운데 14개국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밝혔고, 가족을 1순위로 꼽지 않은 나라는 3개국으로 스페인, 대만, 한국이었다. 스페인은 건강, 대만은 사회, 한국은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았다. 모든 국가에서 물질적 풍요는 상위 5개 항목에 포함됐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가 1위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What Makes Life Meaningful? Views From 17 Advanced Economies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요즘 내가 나에게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미국으로 이사를 오면서 우리 가족은 돈 부자와는 다소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단출한 살림을 하며 단순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돈은 삶에 있어 중요하고 또 매우 유용하다. 일단 돈이 있어야 의식주가 가능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그러나 먹고사는 것에 있어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룬 중년의 나이에 다다른 내게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돈 부자 말고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은가?


관계 부자


양적인 부자를 돈 부자로 본다면 질적인 부자는 관계 부자라고 일컫고 싶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생활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맺을 수 있는 많은 관계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가족관계 그리고 친구관계가 아닐까 한다.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가족관계가 나쁘거나 친구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고 믿는다. 매일 얼굴 보고 같이 밥 먹으며 생활하는 가족이 삶의 기쁨이 되고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될 때 진정한 마음의 부자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친구관계도 가족 못지않게 중요하다. 독신가정이 많은 것도 이유가 되겠고, 가족이 있더라도 다양한 친구 관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위로와 공감, 나눔과 재미는 삶에 큰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인종의 용광로(멜팅팟)라고 불리는 미국에서 다양한 인종, 국적, 나이의 친구들을 만났고 그중 몇 명과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친하게 지내고 있는 미국 친구들은 어린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 나보다 열 살에서 사십 살까지 나이가 많으시다. 그럼에도 나는 어떠한 호칭도 없이 이름만 부르면서 근황을 묻고 일상을 나눈다. 나이를 잘 따지지 않고, 호칭 없이 이름을 단도직입적으로 부를 수 있는 친구 문화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편안해졌다.


경험 부자


중년의 나이에 처음 해 보는 미국 생활은 자칫 나를 집순이(Homebody)로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긴 세월 교직생활을 하며 선생님으로서 꿈을 펼쳤던 내게는 분출구가 될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냥 쉬자, 쉬는 생활을 즐기자 했지만 마냥 집에서 쉴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자원봉사든 재능기부든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면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미국 친구를 만나면 수업을 해 주겠고 제안했다. 영어가 늘 내게 큰 부담을 주었지만 일단 부딪히며 배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스스로 한국 선생님, 지도교사를 자청하며 인근 대학교에 한국 클럽을 만들어 운영했고 한국 학생들을 다 같이 모아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렇게 쌓인 시간들은 내게 성장이라는 큰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중년이 되기 전까지 나는 책을 비교적 많이 읽는, 읽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았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 되었고, 많은 독서가 탐구력과 지식의 향상에 큰 도움을 준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간접 경험은 직접 경험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적, 금전적 한계로 인해 매번 직접 경험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책, 영화, 신문 등의 간접 경험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경험한다. 하지만 여행, 외국생활, 육아 등의 직접 경험이 내게 준 경험의 폭은 간접 경험으로는 절대 채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청년의 나는 간접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면 이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접 경험을 더 많이 체험해 보려고 한다.


근육 부자


건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정신적 건강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나는 육체적으로 건강할 때 정신적인 건강도 더 잘 깃들 수 있다고 믿는다. 40~50대부터 근손실이 크게 일어나기에 나이가 들수록 근육은 재산과 다름이 없다고 한다. 사십 대 중반이 된 나도 이제부터는 근육을 키우는 데 신경을 써야겠다. 학창 시절 내내 키는 컸지만 달리기는 만년 하위권, 보기 좋아하는 운동은 많아도 하기 좋아하는 운동은 하나도 없는 나지만 이제부터라도 운동에 취미를 가져 볼까 한다.


몇 달 전부터 다니고 있는 동네 체육관은 내게 더 큰 목표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매일 운동 한 시간이면 충분히 아주 잘 운동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체육관에 오는 많은 친구들이 매일 2~3시간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더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 운동을 혼자 할 땐 시간이 참 더디 갔는데 같이 운동을 하면서부터는 시간이 더 잘 가는 느낌이다. 나도 올해부터는 매일 최대 1시간 운동에서 최소 1시간~2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근육 부자가 되는 그날을 위해서.


돈 부자를 추구하기 보다는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관계의 측면에서 경험의 측면에서 또 내 몸을 돌보는 측면에서 말이다. 양적인 것이 중요시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고 돈 부자가 겉으로 잘 드러나 보이기 마련이지만 언제나 질적인 것이 양적인 것보다 더 의미 있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지금은 중년의 나이를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어쩌면 곧? 노년의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미래의 행복한 노년을 위해 지금 중년인 나는 차곡차곡 관계를 쌓고 경험을 쌓고 근육을 쌓으며 진정한 부자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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