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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Mar 21. 2022

한국-미국 교류를 위한 첫 단추

9월 동안 김 선생님과 교류 먼저

Two are better than one if two act as one. -Mike Krzyzewski-


처음에 한국의 김 선생님께서 내게 교류를 제안했을 땐 다양한 가능성만 전해주셨을 뿐이었다. 기간도 내용도 딱히 정해진 건 없었다. 국제 교류에 대한 의지와 몇 가지 방안에 대해서 제안을 해 주셨을 뿐이었고 미국의 사정이나 형편에 따라 모든 걸 조정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일회성으로 할 수도 있고, 2~3회의 이벤트성도 좋다고 하셨지만 만일 가능하다면 좀 더 길게 교류를 진행해도 너무 좋을 거 같다는 마음도 내비쳐 주셨다.


교류를 짧게 진행해도 좋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것만으로는 아쉬울 것 같았다. 재미에 더해서 의미까지 찾으려면 최소 2~3개월은 해야 하지 않을까? 교류란 서로 통한다는 의미가 아니던가! 서로 통하려면 일단 서로가 서로를 잘 알아가는 시간, 마음을 충분히 주고받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벤트성 교류보다는 조금은 긴 시간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싶었다. 우리는 한국의 2학기 기간인 10~12월 석 달 동안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합의를 하고 어떻게 내용을 구성하고 이끌어갈지 고민해 보기로 했다.


김 선생님과 나는 9월 내내 친한 친구보다도 더 자주 이메일, 카톡, 때론 줌으로 만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기존 국제 교류 보고서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았지만 내용이 대부분 팬데믹 이전, 오프라인 교류에 대한 내용이어서 우리 프로그램에 쉽게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나는 한국의 김 선생님이 있어 든든했고, 김 선생님은 내가 있어 너무 든든하다고 하셨다. 일 더하기 일은 이가 아니었다. 삼 또는 사, 때론 오나 십의 효과가 나는 듯 느껴졌다.


우리들이 가장 먼저 만든 것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홍보자료였다. 참가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리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해 줄 자료가 필요했다. 우리 둘은 이전에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었고 함께 일을 해본 적도 없었지만 마치 랫동안 한 연구과제로 만난 사이처럼 마음이 잘 맞았다. 같이 대략적인 내용을 먼저 정한 후 김 선생님께서 우선 초안 자료를 만들어 보내주시면 내가 검토 의견을 더한 수정본을 만들어 드리고 다시 오탈자를 검토하고 등등. 서로가 서로를 돕고 격려해 가며 9월 동안 준비작업을 진행시켜 갔다.


그렇게 탄생한 홍보자료는 우리 프로그램을 도와주기로 한 교수님, 한글학교 선생님, 대학생들께 바로 전달이 되었다. 홍보를 부탁드리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 대학생인 D 군이 적극 홍보해 준 결과 기숙사에 사는 인터내셔널 대학생 친구들 여러 명이 참가 의사를 보내준 것이었다. 지난번 커피숍 만남을 가졌던 B 교수님께서도 주변 분들에게 홍보를 해 주신 결과 미국 대학생도 함께 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주었다. 나의 걱정과는 달리 9월 중순쯤 희망자가 거의 다 채워졌다. 명단만 채웠을 뿐이었는데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을 절반은 수행한 듯 기분이 좋아졌다.


글로벌 프로젝트 홍보 자료 3가지

홍보 자료 외에도 9월 동안 김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만든 것이 두 가지 더 있었다. 참가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보낼 웰컴 이메일 내용과 설문지였다. 참가 학생 명단이 완성이 된 후 본격적으로 10월부터 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에게 보낼 첫 이메일의 내용으로 우리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내용을 자세하게 담기로 했다. 주로 온라인으로 이루어질 교류 프로그램이다 보니 이메일로 전달을 할 때 간결하고 자세하게 안내해주어서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했다.


처음의 아이디어는 온라인 교류가 전부였지만, 우리는 한국과 미국에서 각기 따로 오프라인 만남도 추진하고 한국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이 함께 하는 줌 미팅의 시간도 가져서 서로가 더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또한, 다수 대 다수 온라인 교류뿐만 아니라 1:1 친구 매칭을 통한 개인 대 개인 교류, 실제 메일 교류도 함께 추진해서 교류의 본질인 서로가 통하는 경험을 더 가까이,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프로젝트 웰컴 이메일 내용

10월부터 시작되는 교류 프로그램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만든 것은 학생 설문 조사지였다. 우리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교류가 되어야 하기에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참가 학생들이 누군지 파악해 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했다. 또한, 주로 온라인 교류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네티켓, 즉 네트워크상에서 다른 사람과 만나게 될 때 지켜야 할 예의를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잘 짚고 넘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것은 설문지 안에 네티켓에 대한 내용을 넣어서 교육을 시키고 확인을 받는 방법이었다.


이름, 성별, 이메일 주소
Your school name/major(if you have)
Birthday(month and day only)

Your instagram account name is..(for 1:1 friends conversation)
What do you like or what is your interest? (For matching your 1:1 online friend)

Why did you decide to join this Global Project?
What kind of experience do you want to have through this project?
Do you promise to be a good digital citizen, keep following 10 rules?
Read the following digital etiquettes. Do you promise to keep these 7 rules?
Any other comments and/or questions?
This is the end of the questionnaire. Thank you.

9월 동안 글로벌 프로젝트 홍보 자료, 웰컴 이메일, 설문지를 만드느라 한국의 김 선생님과 자주 교류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 한 달간 우리는 서로 긴밀하게 교류하며 글로벌 프로젝트를 구체화시켰다. 이제부터는 참가 학생들과도 친해질 차례가 왔다. 온라인 교류로 대부분 이루어질 글로벌 프로젝트지만 나는 미국 학생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직접 만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관심을 주고받으며 글로벌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더 잘 전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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