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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Mar 28. 2022

드디어 글로벌 프로젝트 본격적 시작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A good teacher creates an environment which allows the student to succeed. -Bill Parcells-


8월 말에 한국의 김 선생님으로부터 교류 제안을 받고 나서 9월 내내 우리 둘은 어떻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갈지 많은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온라인으로 주로 이루어질 우리의 교류 프로그램, 글로벌 프로젝트를 3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 끝에 9월 말에 최종 안을 만들 수 있었다. 특별 활동 4가지, 주제 활동 7가지, 모두 11가지의 활동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주별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 간 이루어지는 교류 활동은 주로 패들렛을 통한 온라인 교류로 진행하기로 했다. 온라인 교류 플랫폼으로 페이스북, 카카오 밴드, 인스타 그램 등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패들렛을 이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 이유는 패들렛은 사용과 공유가 무척 쉽고 전체 내용을 한꺼번에 보기에도 좋기 때문이었다. 또한, 운영자만 가입을 하고 참가자는 계정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기에 참가 학생들의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했다.


글로벌 프로젝트 여권


주마다 내용이 바뀌므로 참여 학생들이 매주마다 활동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를 잘해 주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 글로벌 프로젝트는 학점과 연관되는 수업도,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도 아니기에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운영하고 효과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든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활동 내용을 모두 담은 여권을 만들어서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


우리들이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할 모든 내용을 여권이란 이름으로 만든 안내장에 표로 정리해 놓으니 전체 내용이 한눈에 들어와서 보기가 좋았다.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는 재능이 많으신 한국의 김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셨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모든 내용을 담은 여권 안내장은 10월 초에 모든 참가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첫 주는 설문지 작성, 인사 나누기


글로벌 프로젝트가 시작된 첫 주 동안은 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여권에는 안 쓰여 있지만 한 가지 활동을 더 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참가 학생들과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 패들렛 사용법도 익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서로 인사를 나누는 활동을 하나 더 하기로 한 것이었다. 선생님이 먼저 글을 남기자 참가 학생들도 한국과 미국에서 자기소개를 담은 인사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사진을 함께 올려달라고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학생들은 사진도 함께 올려서 각자의 개성과 존재감을 뽐냈다.


하나 둘 게시글이 올라오면 금세 좋아요가 표시되고 댓글이 뒤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내 글에 달린 댓글을 읽고, 다시 이에 대한 대댓글을 달고, 친구들의 게시글과 댓글을 읽고 또 댓글을 달고 등등. 계속 확인하며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삼시세끼 밥을 챙겨 먹듯 하루 최소 세 번은 패들렛 게시판을 확인하는 것이 어느새 나의 작은 일상이 되었다. 10월 첫 주에 함께 했던 미국 학생들의 인사 글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 Say hello to each other ***

안녕하세요? Hello, everyone! I'm Teacher Kim at 00 High School! It's the 1st week of Global Project! I'm really excited! Thank you for your help and your participation. I hope all of you enjoy this project. 감사합니다!
I'm a Korean teacher, 000 Kim. I'm so glad that we have this online exchange program between S.Korea and the USA. Thank you for your interest and participation. I'm sure it'll be fun and meaningful.  
Hello! My name is O00. I am a junior in High School (16 yrs old) and I go to 00 high school. I am trying to learn more Korean since part of my family (mom's side) is Korean. I would love to speak Korean with my 할머니 and 할아버지. I love to watch Korean dramas, sing Korean songs, and eat Korean food. Nice to meet you!
Hello everyone! My name is A00. My major is Sociology. I am excited for this opportunity and hope to make some new friends along the way. I live in an apartment off campus with my cat. Her name is Ellie. I look forward to speaking with you all!
My name is M00 and I am from Mexico. I am an MBA Major in project management. I hope everyone will have a great time here and make new friends.
I am S00, a junior student majoring in Biology at 000. I love Korean food, Kpop and KDrama! I self-studied Korean so I can speak a bit but I am not that fluent. I am looking forward to meeting all of you!
Hello, I'm J00. I am age 18. I am half Korean. I hope to make friends and learn more about Korea. I am also learning Korean, but I do not know much yet. I'm glad to participate in this program!
Hello, I’m R00 from Japan! I’m Freshman and studying at 000. I’ve been Korea 5 times and love Korean food. I’m really into K-rap and K-pop.  I’ve watched most of famous movies and dramas in Korea. I’m super looking forward to talking to you guys;))
Hi all! I am T00 from Myanmar. I am studying Computer Science at 000. I love Bibimbap and ramen. Looking forward to learning the Korean culture and getting to know you all.

오프라인에서도 만났다.


10월 초에 있었던 글로벌 프로젝트의 뜻깊은 첫 만남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있었다. 미국 참가 대학생들 중 몇 명과는 이미 만난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과는 이메일과 문자로만 소통을 해 본 사이였다. 캠퍼스 가까이에 살고 있는 참가 학생들과는 오프라인으로도 만나서 서로의 실재감을 느끼고 신뢰를 쌓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추진된 만남의 이름은 웜업 모임이었다.



아직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우리들은 모두 마스크를 잘 쓰고 만나기로 했다. 나는 한국 지도, 관광 가이드북, 함께 나누어 먹을 간식을 준비해서 갔다. 사정 상 학생들이 다 참석하지는 못했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였지만 10명이 넘는 학생들이 와 주었다. 모두들 밝은 얼굴로 내게 인사를 건넸다. 마스크를 끼고 있었어도 반가움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패들렛으로도 이미 인사를 나눠서 그런지 실제로는 처음 만난 우리들이었음에도 왠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한국, 미국, 일본, 베트남, 미얀마, 인도, 멕시코, 방글라데시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었지만 글로벌 프로젝트 덕분에 우리는 한 배를 탔다. 한국과 미국을 자유롭게 순간 이동할 수 있는 아주 크고 멋진 배를 타고 3개월 간 매주 함께 할 가까운 친구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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