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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Apr 23. 2021

드디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입성

꼭 가봐야 할 장소, 꼭 가고 싶었던 장소

A thousand Yellowstone wonders are calling, 'Look up and down and round about you!' -John Muir-


몬태나에서 맞은 여름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화창한 햇살이 반겼고 저녁 7~8시까지 계속 환한 낮이 이어졌다. 구름 없는 햇살이 따갑기도 했지만 낮은 습도로 인해 땀이 잘 나지 않았고 그늘에만 들어가면 덥지 않았다. 주변에는 산과 강, 연못이 많아서 짧게는 10분, 길어도 20~30분 정도 차를 타고 나가면 자연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트레일을 따라 산책도 하고 하이킹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좋은 몬태나의 여름은 짧아도 너무 짧았다. 눈이 전혀 없는 완벽하고 여름다운 여름은 8월 한 달 그리고 전후 포함해서 두 달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이 속절없이 가는 동안 우리가 꼭 가봐야 할 장소, 꼭 가고 싶었던 장소가 있었다. 그곳은 바로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름에 몬태나 보즈만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옐로스톤을 방문하기 위해 보즈만을 찾는다. 보즈만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도 안 가볼 수는 없었다. 여름이 지나가 버리기 전에 꼭 가 보고 싶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은 미국 와이오밍주 북서부(96%), 몬태나주 남부(3%)와 아이다호주 동부(1%)에 걸쳐 있다. 몬태나는 옐로스톤의 3%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옐로스톤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몬태나주 보즈만 도시를 방문하여 옐로스톤을 찾는다. 그 이유는 보즈만에서 15~20분 떨어져 있는 옐로스톤 공항에 많은 항공편이 있고 보즈만에서 숙박시설, 교통, 마트 등을 이용하는 것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보즈만에서 옐로스톤 북쪽 입구까지는 1시간 반, 서쪽 입구까지는 2시간 내에 갈 수 있다.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은 1872년에 지정이 되었다. 크기를 살펴보면 남북 63 mile(102km), 동서로는 54 miles(87km), 총면적 3,472 square miles(8,991 km2)에 이른다. 이 거대한 공원의 크기는 충청남도 전체 크기인 3,168 square miles보다도 크며 서울의 약 15배라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크기라 할 수 있다.


옐로스톤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곳은 3,462m이고, 가장 낮은 곳은 1,610m이다. 국립공원의 80%는 숲이고 5%만 물이며 15%는 풀과 잔디로 이루어져 있다. 약 290개의 폭포가 있는 옐로스톤에는 매년 1,000~3,000번의 지진이 일어나고 있고 활동 중인 화산이 가장 많기로도 유명하다. 현재 활동 중인 간헐천은 500개에 이르는데 이는 전 세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국립공원의 입구는 5군데이며, 11개의 방문객 센터와 박물관, 9개의 호텔, 12개의 캠핑장에 약 2,000개 캠프 사이트가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결빙 등의 안전 문제로 약 5개월(5월~9월)만 문을 여는 옐로스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립공원 중 한 곳으로 해마다 4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2020년에는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이 다소 줄었지만 5%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380만 명이라는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몬태나에서의 8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9월에 맞은 첫 주말. 2박 3일의 일정으로 우리 가족은 드디어 옐로스톤으로 향했다. 미리 예약이 가능한 캠프 사이트는 진작에 모두 마감이 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선착순(first come, first serve) 자리에 희망을 걸고 일찍 출발을 하기로 했다. 보즈만 우리집에서 캠프장까지 2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이므로 만일 선착순 자리를 못 얻는다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심산이었다.


새벽 6시 전에 일어나서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짐 가방 확인하랴, 아이스박스에 얼음 채우랴, 똘똘이 챙기랴, 아침 7시쯤에서야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씽씽 2시간 반을 달려 우리가 간 곳은 옐로스톤 노리스(Norris) 캠프장. 도착을 하니 벌써 9시 반이 다 되었고 캠프장 사무실 앞에서는 선착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서 있었다. 느낌이 싸~ 했다. 이 곳을 얻지 못하면 시간은 더 늦어지므로 다른 캠프장의 선착순 자리는 구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30분 넘게 기다리자 안에 있던 사무실 직원이 나와서 큰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남은 자리는 딱 3자리, 그 이후에 서 있는 사람들은 이곳 이용이 불가능 하니 얼른 다른 곳으로 가서 선착순 자리를 확인해 보라는 안내였다. 우리 앞에는 3명이나 사람들이 서 있어서 왠지 불길했다. 모두 다른 가족일 경우 우리는 못 들어갈 위기. 하지만 그분들은 모두 같은 가족이었고 끝에서 두 번째로 선착순 안에 들었다. 휴~ 가슴을 쓸어내렸다.



노리스 캠핑장에는 111개의 캠프 사이트가 있었는데 하룻밤에 20불 정도였다. 주변에는 작은 시냇물도 흐르고 있었고 캠프 사이트마다의 거리도 아주 가깝지 않아서 좋았다. 걸어서 15분 정도 가니 작은 박물관 건물이 보였다. 박물관의 이름은 Museum of the National Park Ranger. 규모는 작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내부와 각종 안내 유인물, 친절한 직원이 방문하는 손님들을 반기는 알찬 공간이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옐로스톤 관련 각종 지도와 안내장도 얻을 수 있었고 2박 3일이라는 일정 동안 어느 곳을 어떤 순서로 가면 좋을지 직원을 통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었다.



노리스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고 박물관에 걸어갔다 오니 오전이 금방 지나갔다. 우리 가족은 미리 챙겨 온 음식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후 근처에 위치한 간헐천을 보기 위해 차를 타고 나섰다.



[참고 자료]

https://www.nps.gov/yell/planyourvisit/parkfacts.htm

https://www.nps.gov/yell/planyourvisit/norris-campground.htm

https://www.nps.gov/yell/planyourvisit/museum-of-the-national-park-ranger.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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