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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Apr 25. 2021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최초! 최다! 최고!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최다 간헐천이 있는 곳

Yellowstone Park does not belong to Wyoming. It belongs to all of us. -Wayne Owens-


옐로스톤 노리스 캠핑장에서 차로 5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니 노리스 간헐천 분지(Norris Geyser Basin)가 나왔다. 이 곳은 옐로스톤에서 가장 뜨거운 간헐천 지역으로 꼽힌다. 간헐천 분지는 꽤 넓었다. 안전하게 걸어 다니며 돌아볼 수 있도록 나무 보도가 잘 설치되어 있었다.


간헐천 분지를 구경하고 있노라니 여기저기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곤 했다. 예쁜 하늘색과 똑 닮은 색깔을 뽐내는 간헐천도 군데군데 움푹 파여 있었다. 지나가면서 보면 마치 안 뜨거워 보이기도 했지만 이 곳은 고온 온천 지역으로 간헐천이 사방에 흐르는 매우 뜨겁고 위험한 지역이다. 절대 나무 보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안내판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는 관광객들로 인해 옐로스톤에서는 온천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일어난다고 한다.  


넓은 노리스 간헐천 분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오후가 금방 흘러갔다. 배에서는 꼬르륵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다시 노리스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보즈만에서 꽝꽝 얼려서 가져온 고기가 알맞게 녹아 있었다. 저녁으로 고기를 구워 먹고 나니 금방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옐로스톤의 밤은 조금 더 일찍 찾아왔고 기온도 훅 떨어졌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는 얼른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서둘러 나서기로 했다. 2박 3일의 일정이라 내일 오후에는 다시 보즈만으로 돌아가야 했다. 종일 온전하게 관광을 할 수 있는 오늘 하루를 좀 더 길게 보내고 싶었다. 오전에 우리들이 향한 곳은 캐년 빌리지라는 곳으로 폭포를 볼 수 있는 곳. 노리스에서 동쪽으로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니 도착할 수 있었다.


캐년 빌리지에는 유명한 2개의 폭포가 있다. 옐로스톤 상류 폭포(Upper Falls of the Yellowstone River) 그리고 하류 폭포(Lower Falls of the Yellowstone River).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다 보면 먼저 상류 폭포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폭포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폭포의 물보라 사이로 보이는 무지개도 우리에게 인사를 했다.


조금 더 걸어서 위로 올라가면 하류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이 나왔다. 하류 폭포는 저 멀리 멋진 자태를 뽐내며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폭포의 규모가 상류 폭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더 크고 웅장했다. 하류 폭포의 뷰 포인트에는 상류 폭포에서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 가족도 찰칵!


멋진 폭포 구경을 한 후에는 옐로스톤 호수를 보러 남쪽으로 차를 돌렸다. 캐년 빌리지에서 40분 정도 차를 타고 내려가니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 넓디넓은 옐로스톤 호수가 나왔다. 옐로스톤 호수는 크기는 무려 132 square miles로 서울 전체 크기의 절반보다도 크다. 호수 바로 옆에는 Fishing Bridge - Visitor Center가 있어서 다양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4살인 똘똘이와 함께 옐로스톤을 여행하는 것은 어른들하고만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변수가 많았다. 중간중간 간식도 먹어야 하고 박물관 기념품 코너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도 만나면 쉽게 나오기 힘들었다. 오늘 하루 동안 폭포와 호수를 둘러보고 나니 뉘엿뉘엿 해가 지려고 했다. 내일은 옐로스톤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꼽히는 올드 페이스풀에 가보기로 하고 다시 노리스 캠프장으로 돌아왔다.  


3일째 되는 날, 오늘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아침부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일찍 아침을 챙겨 먹고 텐트와 장비를 모두 정리해서 차에 실은 후 우리 차는 올드 페이스풀로 향했다. 노리스 캠프장의 남쪽에 위치한 올드 페이스풀까지는 차로 한 시간이나 걸렸다.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은 이름 그대로 아주 오래된 믿음직스러운 간헐천이다. 1870년에 공원 내 최초의 간헐천으로 이름이 지어졌으며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1872년 세계 최초, 미국 최초로 국립공원이 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간헐천이기도 하다. 올드 페이스풀은 옐로스톤에 있는 약 500개의 간헐천 중 하나이며 활동을 예측할 수 있는 6개의 간헐천 중 하나이다. 규칙적으로 분출하는 간헐천은 매우 흔치가 않다. 올드 페이스풀은 그중에서도 가장 믿음직한 간헐천! 지난 30년 동안 불과 30분의 차이만을 보이며 믿음직스럽게 정해진 시각에 분출을 하고 있다.


이 곳은 옐로스톤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답게 근처에 볼거리도 많았다. 우선 숙박시설로 Old Faithful Inn이 바로 옆에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온통 나무로 지어진 따뜻하고 고풍스러운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올드 페이스풀 인은 1903~1904년에 지어졌으며 옐로스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숙박시설이다. 그 옆으로는 박물관, 기념품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푸드코트 등을 운영하는 단독 건물도 있었는데 커다란 통 유리로 안에서도 올드 페이스풀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느덧 시계는 오후를 가리키고 다시 몬태나 보즈만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노리스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을 더 내려왔기에 보즈만까지 가려면 3시간 이상 가야 했다. 가는 길에 만난 버펄로(물소)는 덩치가 생각보다 크고 힘이 세어 보였다. 버펄로는 바이슨(들소)이라고도 불렸다. 버펄로가 차 옆으로 지나갈 땐 무조건 길을 양보한 후 조심히 지나가야 했다. 옐로스톤에서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기다리고 기다렸던 옐로스톤 관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뭔가 숙제 하나를 마친 기분이었다. 최초의 국립공원이면서, 최다 간헐천이 있는 곳, 미국의 423개의 국립공원 중에서 최고의 국립공원을 꼽을 때 늘 Top 3 안에 드는 이 곳.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누구에게나 강추하고 싶다. 단, 꼭 정해진 길로 다니세요!   



[참고 자료]

https://outdoorsome.com/things-to-do-in-yellowstone-national-park-map/

https://www.yna.co.kr/view/AKR201606091068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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