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박캔트 중년이다.

나는 중년이다. 이거레알 빼박캔트 반박불가.

by Olive

Life really does begin at forty. Up until then, you are just doing research. -Carl Jung-


가끔 믿어지지 않지만 나는 중년이다. 빼박캔트 중년이다. '빼박캔트'라는 말은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처음 보고는 재미있는 신조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는 2016년 무렵 나온 신조어로 우리말 '빼도 박도 못하다'와 영어로 '할 수 없다'인 'can't(캔트)'를 합친 말로 확실하다는 뜻. 나는 오늘 이 말을 내 나잇 대인 중년에 붙이고 싶다. 좀 더 강조하려면 이거레알, 반박불가를 붙이면 된다.


중년? 이거레알 빼박캔트 반박불가


미국 오기 전에만 해도 중년임을 크게 못 느꼈다. 사십이라는 나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냥 삽십 대처럼 느꼈다. 하지만 미국에 와서 몇 년 지나고 나니 나도 이제 중년임을 거부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사십 하고도 중반이 되었기 때문이다. 흰머리도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뱃살도 점점 두툼해지면서 중년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사전에서 찾아본 중년의 나이가 마흔 살이라고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오십 대부터일 줄 았았는데 아니었다. 영어로는 중년을 'middle age'라고 한다. 노년기로 접어들기 전의 어른을 지칭하는 말로, 중간 나잇대, 생의 한가운데를 의미한다. 우리와 비슷하게 40~60 또는 45~65 정도의 나이를 중년이라 일컫는다.


중년(中年) 마흔 살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때로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중년이라는 말이 등장한 지는 백 년도 채 되지 않았다. 백 년 전에는 선진국도 평균 수명이 40세 정도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에 와서야 평균수명 52.4세가 되었다. 따라서 인류는 오랜 기간 인생의 절정기인 청년 시절에 도달한 다음에 중년 없이 바로 노년으로 접어들어야만 했다. 짧은 수명 탓에 중년이라고 불릴만한 기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평균 수명은 굉장히 높아졌다. 많은 선진국의 평균 수명은 80세를 상회한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경우 82세가 평균 수명이라고 한다. 이를 반으로 나누어도 40대가 되니 사십이 넘었으면 중년이 확실하다. 평균 수명으로 보아도 40대는 딱 인생의 중간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청년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나이가 있고, 노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 이를 지칭하는 말이 바로 중년이다.


청년과 노년의 가운데라는 의미를 지닌 중년은 자칫 낀 세대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심리학자 융은 중년을 인생의 정점(noon of life)이라고 하였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중년을 인생의 황금기라고 봐야 한다는 융의 의견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하지만 중년에 속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안정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대한 허탈감과 무력감을 호소한다고 한다.


우리가 중년이 되면 꼭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있다. 그건 바로 건강 나이. 중년의 나이라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청년의 삶을 살 수도 있지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주변을 보면 중년 내 또래의 사람마다 그 차이가 아주 심한 경우도 많다. 청년처럼 젊게 사는 중년도 있고 노년처럼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중년도 있다.


미국 생활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돈의 가치로는 따질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과 친구들을 얻었다. 미국 사람들은 나이를 크게 따지지 않는 점이 좋다. 물론 친한 친구가 되면 나이도 알게 되고 생일도 물으면서 지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나이를 묻지 않고 친구를 사귈 때도 나이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내 친한 친구는 올해 60이 된다. 항상 운동하고 하이킹을 하는 젊은 중년 친구. 팬데믹임에도 매주 한 번씩 줌으로 만나며 서로의 근황을 묻고 일주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수요일마다 만남을 갖고 있는 친구는 80대이시다. 노년이심에도 취미,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며 젊은 삶을 살고 계신다.


나는 젊어봤지만 늙어본 적은 없다.

지나가 버린 나의 청년은 되돌릴 수 없기에 후회도 없다.

하지만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앞으로 다가 올 노년은 기대가 된다.

매주 만남을 갖고 있는 내 친구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고 나의 노년을 그려본다.



[참고 자료]

https://eiec.kdi.re.kr/publish/naraView.do?fcode=00002000040000100009&cidx=12344&sel_year=2020&sel_month=03&pp=20&p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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