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to all the hard-working TEACHERS! We appreciate your dedication to our kids!
이번 주 내내 미국은 스승의 날과도 같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른 주제로 선생님께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5월 15일 하루만 스승의 날이지만, 미국에서는 5월 첫 번째 주를 Teacher Appreciation Week(선생님 감사 주간)으로 정해서 일주일 동안 선생님께 감사의 표현을 하도록 한다.
미국은 워낙 큰 나라이다 보니 학교마다 지역마다 선생님 감사 주간에 대한 이름도, 내용도, 추진 방식도 다 다르다. Teacher Appreciation Week(선생님 감사 주간)이라고도 하고 Staff Appreciation Week(교직원 감사 주간)이라고도 한다. 이 둘을 합쳐서 Teacher & Staff Appreciation Week(선생님 및 교직원 감사 주간)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한다. 똘똘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이번 주 동안 선생님들과 교직원들께 감사의 표현할 수 있도록 안내를 했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카페인 음료를 가지고 가는 것이었다. 커피를 살까? 아무래도 커피는 많이 드실 것 같아서 이것저것 고민하다 고른 것은 몬스터라는 이름의 에너지 음료수였다. 월마트에 작은 사이즈, 큰 사이즈가 있길래 조금 더 비싼 큰 사이즈를 골랐다. 가격은 2불(약 2,500원) 정도. 월요일 아침, 담임 선생님께 드릴 음료수 한 병을 들고 등교하는 똘똘이의 뒷모습은 더 신나고 활기차게 보였다.
하교 후 선생님께 드렸는지 물어보았다. "그냥 책상 위에 올려놓았어요. 그랬더니 땡큐!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냉장고에 넣으셨어요." "다른 친구들도 음료수 가지고 왔어?" "잘 몰라요. 아마 콜라? 안 갖고 온 친구들도 있었고요. 근데 한 친구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Wow! Monster? It's the best. I've tried it a little bit before. It was really good." 선생님께 무엇을 드리든 어떤 걸 드리든 개의치 않았을 친구들의 분위기를 똘똘이와의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지난주에는 선생님들을 위한 기부금을 걷는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내용 작성은 학부모회에서 했지만 편지를 전달한 사람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내용을 읽어 보니, 6학년 학생들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보여드리기 위해 선생님들의 차를 세차해 주기로 했단다. 그리고 2학년인 우리들은 5월 7일 금요일을 책임지기로 했는데 한 학부모가 저녁을 기부하기로 했으니 식사에 필요한 접시, 냅킨, 과자와 음료 등의 준비에 쓸 수 있도록 4불(한국돈 5,000원 정도)씩을 내라는 내용이었다. 학생 이름, 담임 선생님, 학년을 꼭 명시해 달라고도 쓰여 있었다.
Good morning, Parents!
As the end of this school year is quickly approaching, it is time to celebrate our teachers with our annual Teacher Appreciation Week! We have some great things planned to show our teachers just how special they are to us. 00 6th graders are washing all the teachers’ cars, which is such a great idea! Who doesn’t love a clean car?!
Every day next week our teachers are going to enjoy a meal sponsored by a class or two. Our 2nd graders are responsible for next Friday, May 7, 2021. 00 has graciously agreed to donate the meal for our day. We are asking parents to help with the supplies to make this meal complete (i.e. plates, napkins, cutlery, chips, and drinks) $4 per child should help us cover this expense. Due to the times, we are taking only electronic money for this event. Please send your contribution to my PayPal or Venmo below. We are asking that all monies be sent in by Monday, May 3, 2021.
**Since we are doing this for multiple classes. We are asking that when you send your donation, please list the name of your child and the teacher’s name/grade (i.e. 학생 이름, 담임 성함, 2nd grade). This will help us keep all monies organized per class.**
작년에 받은 선생님 주간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월요일에는 선생님께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을 써 올 것, 화요일은 학교에 필요한 준비물을 가져올 것, 수요일은 선생님께 드릴 꽃이나 화분을 가져올 것, 목요일은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간식을 가져올 것, 금요일은 도서 바자회로 책을 가져오거나 희망 목록에 있는 것들을 기부할 것. 내용도 방법도 아주 구체적이었다.
This week is Teacher Appreciation Week! Join us in small acts of gratitude for our teachers and staff.
Monday: May 4th-Write your teacher a special note
Tuesday: May 5th-Bring a school supply
Wednesday: May 6th-Bring a flower or plant to your teacher
Thursday: May 7- Bring your teacher their favorite treat
Friday: May 8th-Bring your teacher a book or contribute to their wish list at the book fair.
재작년에는 선생님들 마다 필요하신 물품 목록을 보내주면서 가져올 사람은 가져오라는 안내를 받았었다. 그런데 첨부파일을 열어보고는 솔직히 좀 놀랐다. 종이컵 몇 개, 00 캔커피 몇 개, 어떤 과자 몇 봉지, 어떤 음료수 몇 병 등에서부터 특정 브랜드의 색깔 종이 몇 장, 사인펜 몇 세트 등 아주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In honor of all of our 00 staff members, we are celebrating Staff Appreciation Week this week. Please help us by reading the ways we hope to show them how much we appreciate them.
1. Supply them with thanks - bring in supplies that are running low. (see teacher supply wish lists attached). Supply needs for staff.pdf
2. Treats for staff who can’t be beat! Bring a snack, drink or treat.
3. Our staff and teachers are noteworthy- write a note of thanks or special memories.
한국에서 18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스승의 날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었다. 한편으로는 어렵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이제는 김영란 법 시행으로 인해 담임선생님께 스승의 날 어떠한 선물도 드릴 수 없게 되었다.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스승의 날(교사 주간)에 접하는 안내장과 서로가 마음을 주고받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미국의 선생님들은 너무 훌륭하고 엄청난 존경과 사랑을 받기 때문에 이렇게 선물을 요구하기도 하고 드리기도 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사회 전반의 문화 차이가 학교에도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선물이나 카드를 주고받는 것이 아주 흔하다. 직위의 높고 낮음, 나이의 많고 적음을 잘 따지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자주 선물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선물을 고를 때도 서로가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것을 주고받는 것이 보편적이다. 선물의 크기나 액수보다는 손편지나 따뜻한 메시지를 오히려 더 값어치 있게 여기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또한 미국의 사회는 상대적인 비교를 하는 문화가 약하다. 한 줄을 세우지 않고 비교하지 않는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는 학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서로 비교하지 않으며 작은 선물을 주고받고 것이 자연스러운 미국의 문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스승의 날이 이어지고 학교에서 무엇을 가져오라고 해도 선물을 가져갈 사람은 가져가고 못 가져가기도 한다. 미국의 문화에서는 선생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날을 일주일 내내 두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즐기는 분위기이다. 일주일 동안 마음껏 학생들은 마음을 표현하고, 선생님들은 "땡큐!" 하면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