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봐야 안다
어느 모임서 K는 전국투어 강의로 너무 바쁘다고 했다. 사람들은 K에게 전국단위 강사냐,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앞 다투어 물었다. 드러내 놓지 않았지만, 그에게 보내는 부러움, 질투와 시기가 섞인 질문이 쏟아졌고, 모두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싶은 호기심에 눈이 반짝반짝했다.
이 이야기의 반전은 그의 강의는 초청받아하는 강의가 아니란 점이다. 자신이 특강 주제를 만들고, 장소를 대관해 실행하는 전국투어 셀프 기획 강의라는 사실이다. K는 전국 단위 강사가 되고 싶어 스스로 무료 대관이 가능한 장소를 찾아 빌렸다. 활동하는 단체에 알려 참가자를 모집하고 간식비 정도를 받아 운영하는 기부 강의 형태였다.
몇 년이 지난 지금 K는 전국 단위 강사가 된 것 같다. 지금 원격연수 강사로 나오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강사와 큰 무대에서 함께 강연도 한다.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또 괜찮은 아이디어로 기획했다고 해도 그것을 지원할 팀이 없다면 그 실행 범위와 한계는 쉽사리 바닥을 드러낸다. 성공이 확실해야 시작하기보다, 실패하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라고 말하고 싶다. 실패해봐야 안다. 실패에서 얻는 게 경험이다. 다른 사람이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싶은 눈초리로 쳐다보는 게 두려운가? 그런 일이 두렵다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니 안 되네.’
‘저렇게 하니 이런 결과가 생기는구나.’
‘실행 도중에 이런 이슈가 있구나.’
하는 실제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실패가 가능성을 이끌어낸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뇌는 80% 이상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서야 실행 명령을 내리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한다고 한다. 보통 사람은 어떤 일에 확신이 있어도 움직일까 말까 한다. 미리 걱정하다가 실패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망설이다 포기하고 만다. 나는 도전, 실패해도 되는 일을 ‘허튼짓’이라고 부른다. 허튼짓이기 때문에 괜찮다. 그냥 해본다. 해보고 아니면 그만이다. 이것 중 하나가 어쩌다 성공한다면 정말 감사할 일이다. 그 과정에서 남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떤가? 미리 주눅이 들 이유는 없다. 사실 사람들은 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으니 눈치 보지 말자. 스스로 당당하게 나만의 똘끼를 빛내야 차츰 성공하게 된다. 성공에 좀 더 가깝게 허튼짓을 하려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
어디에서 참 만족을 느끼는가?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마쳤을 때 보람을 느끼는가?
긍정 정서를 연구한 학자들의 삶의 의미에 대해 연구한 추병완 교수님의 논문에 따르면, 사람의 삶에 의미와 행복을 주는 요소로 원하는 일이나 직업에 전념하고 성취하는 것,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돕는 것, 신과 개인적 관계나 신앙생활하는 것, 사회에 봉사와 공헌을 하고 후속 세대 양성하는 것 등 4가지를 든다. 당신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목적에 어떤 기획을 해야 더 풍성하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 당신만의 삶의 의미와 행복을 주는 요소를 찾아 실행하는 게 기획의 핵심이다.
실패는 어른만 해서는 안된다. 자라나는 청소년도 미리 실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내 주변 어른의 도움으로 실패를 해보지 않으면 진짜 실패에서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근육을 만들 수 없다. 청소년도 메이커의 태도로 무엇이든 기획하고 실패해 보아야 하고 주위 어른들은 이를 지지해 주어야 한다. 이른 나이에 경험한 실패는 오히려 성인기 삶에 더 큰 경험과 깊이를 주어 그들의 삶을 풍부하게 한다. 어리다고 얕보지도 말고 어리다고 무조건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보통의 청소년도 의미 있는 삶의 목적을 헌신적으로 추구할 수 있고, 청소년기에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이를 목표 삼아 노력한다고 한다. 그리고 청소년이 더 자라 성인 초기나 중년기에는 청소년기에 세운 목적이 점점 진화한다.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나 성공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은 성공하고 싶어서 유명 인사의 자기 개발서나 자서전을 읽으며 그들의 조언을 깊게 새기며 그들의 습관을 따라 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은 이미 우리의 삶과 한참 멀다. 뒤늦게 따라 한다고 따라갈 수나 있을까? 성공 확률 0%에 가까운 그들의 삶을 내가 살려고 열심히 밑줄을 쳐가며 성공 수기를 읽고 ‘그래! 내가 실패한 것은 이들처럼 살지 않아서야.’라고 외친다.
마치 영어 공부가 중요하다고,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영어공부법을 따라 모두 열심히 하지만 진짜 영어 실력자는 되지 않는 현상과 같다. 남의 공부법으로 열심히 하다 만족할만한 결과가 안 나오면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은 자신 탓이라고 치부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기억하라. 그들의 성공은 오로지 개인의 삶에게 맞춰진 그만의 노하우와 삶이고 나와는 별개다. 나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 남과 다른 길을 설계해 나아가야 한다. 실패도 자주 하고 허튼짓도 많이 해 보면 드디어 성공하는 지름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