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연재된 내 글이 10,000뷰라고?

조회수 10,000뷰를 목전에 두고....

by 노을책갈피

폐인(廢人): 인터넷이나 게임에 중독되어 그로 인해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로 몸을 망친 사람


현재의 내 모습을 가감 없이 대변하는 용어다.

들뜨지 말기로 했던 어제의 초심은 안드로메다로 갔을까?

점점.. 조회수 숫자에 연연하다 못해 집착하게 되는 내 모습...

이런 관심을 난생처음 받아보니 '나는 관종이었나?' 까지도 생각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조회수를 하루에도 수백 번씩 눌러본다.

이것이 나의 하루의 시작과 끝이 되어버렸다.

아니, 온종일 나를 지배하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

갑자기 내 글이 다음 포털 메인 홈&쿠킹에 뜨더니 급속도로 조회수 1000을 찍어버렸고, 2000, 3000, 4000.....

다음 날 저녁엔 조회수가 9000까지..

현재는 조회수 10,000 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아직 그리 긴 인생을 산 건 아니다만, 인생 참 살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주제 글쓰기를 목표로 글을 써야 하기에.

지금 이 시간 노트북을 켜고 몇 자 끄적여본다.

사실, 나의 이 모습도 관종의 일부인가?

'물들어 올 때 노 젓다'라는 아주 유명한 속담이 있듯이.

글들을 자꾸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심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글을 잘 쓰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오늘은 혹시나 <요즘 뜨는 브런치북>에 내 글이 순위에는 들지 않았을까?'

'하긴, 나보다 훨씬 타고난 재능과 필력을 갖추신 작가들이 판을 치는 이곳에서.. 말도 안 되지...'

나는 작가와 관련된 전공자도 아닐뿐더러, 그저 꾸준하게만 써왔다는 사실 하나로는 언젠가는 나의 한계와 미천이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 분명한데....



그럼에도 어느 누군가는 언급한다.

"어떻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나요?"라는 작가지망생의 물음에 "꾸준히 글을 발행하면 언젠가 기회가 옵니다. 꾸준하게 쓰십시오."라며.

이 말에 약간 안도감을 품어도 되겠지?



나는 사실, 여태껏 이렇다 할 취미가 없어서 고민이었다.

도전하는 게 취미라면 취미랄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그저 즐거웠다.

뭔가를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 말이다.

어려서부터 수없이 도전해 왔던 그동안의 취미를 열거하자면 기타, 독서, 정리수납, 서예, 피아노, 칼림바, 배드민턴, 탁구, 꽃꽂이, 등산, 스쿼시, 요가 등등..

이 모든 취미는 내 인생에서 3개월 이상 지속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너무 타올랐다가 금방 꺼져버렸던 나의 취미 목록들.

그러던 내가 평생교육 프로그램이었던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강의를 듣고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

10주 간의 강의 수료만으로는 이렇게 내가 매일 글을 쓰기란 여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강의를 진행해 주셨던 해당 강사님께서 "글은 쓰고 싶은데 어디에 써야 하나요?"라는 수강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카페를 개설하셨던 것이다.

카페 개설 소식을 통해 나는 곧바로 자석 이끌리듯 카페 가입을 하게 되었고, 뒤이어 "매일 글쓰기 미션 참여자를 모집합니다"라는 카페 새 글을 통해 가슴이 설레다 못해 뜨거워졌던 것이다.

곧이어 나는 "글쓰기 신청합니다."라며 댓글을 단다.

이런 내 모습을 돌이켜보자니 글쓰기라는 무언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어떡해서든 잡고 싶었던, 어떡해서든 놓지 않고 싶었던 나로 연결된 끈끈한 끈이랄까.



나의 매일 글쓰기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역사라고까지 거창하게 표현하기는 매우 부끄러운 세월이지만, 내가 글을 써왔던 만 2년이란 시간은 결코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



오늘 가까운 지인이 나의 글을 읽어봐 주고 소중한 피드백을 주었다.

"내가 예전부터 선생님 글 써온 것을 많이 봐온 사람으로서, 예전에는 아마추어 같았다면, 이번 글을 읽어보니 잘 사용하지 않았던 용어도 있었고, 작가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은 성장하고 있었구나'

스스로를 추켜세워본다.



오늘만큼은 내가 글쓰기를 끌어안아 주고 싶다.

그동안은 글쓰기가 나를 끌어안아 왔기에.

글쓰기 역사의 시작은 나의 짝사랑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내가 글쓰기를 마구마구 끌어안고 싶은 것이다.



내일부터는 폐인의 모습을 조금 벗어나 안정적인 일상을 누려야지.

이렇게 다짐하고도 마음처럼 되지 않을 내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노력해 보련다.

내일도, 모레도 매일 글을 쓰고 있을 나에게 처음 글을 썼던 초심을 잃지 말자고, 또한 겸손함도 잃지 말자고 나를 다그쳐보며 하루를 마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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