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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단풍

끄적이는 시

by 노을책갈피

붉은 단풍

흔들리는 바람결
메마른 상태로
뚝뚝 떨어져 내린다

혼자가 아니라
애써 웃음 짓지만
시린 계절 앞둔 마음

여간 헐겁지 않다

초록 다음 빨강
빨강 다음 붉음이
우리의 순리라면
어디에 머무는 게 좋을까

내가 없어져야
다음이 오겠지만

여기에 머물고픈 욕심

눈엣가시가 아닌
눈독 들일 수 있는
존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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