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그 공간에 담긴 나와 우리의 이야기

새로운 보금자리, 이야기의 시작

by 노을책갈피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자들은 많다.

닐 게이먼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가족의 새 보금자리에서 네 가족 모두가 생활한 지 이제 2주 차가 되었다.

아이들의 방학의 시작과 함께 우리 네 가족은 각자의 방식으로 새 집에 적응하며 나름의 즐거움을 찾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아이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상황 속에 엄마의 역할로 치우치다 보면 나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기 마련이다.

가벼운 책조차 한 장 넘기기도 쉽지 않은 요즘이다.

마냥 기쁘고 행복하게 시작할 줄만 알았던 2022년의 시작이 생각보다 순탄치 못하다.

10년 동안 바로 근처에서 함께 지내왔던 친정엄마는 우리와의 물리적 거리가 생긴 탓인지 허한 감정으로 인해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입원까지 고려하고 계시고, 연말부터 오늘까지 연이은 집들이에 주말부터 오늘까지 시댁 식구들이 오셨다 가셨다.

마치 큰 산을 넘은 느낌이랄까.


이러한 소소하고 작은 여유라도 만끽하고자 나는 글쓰기를 자청한 것일까.

여하튼 오랜만에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글을 써 내려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해진다.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자들은 많다.”

그렇다. 내가 지금 겪고, 느끼고, 나누는 현재의 삶을 돌아보며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내가 제일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 결국 집이라는 울타리이고, 집 안에서만큼은 가족들에게 열린 마음인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나의 가족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우리의 보금자리가 있어서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나는 작년 12월 중순에 10년 동안 살았던 정든 집과 이별을 하고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비우고, 비우며 그 속에서 또 새롭게 정리하고…

무한 반복의 연속이었다.

내 가정을 꾸린 후에 이사는 처음이었던지라 서툰 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지금은 깨끗이 정리된 새 집에서 새로운 시작을 열 수 있었다.

사람마다 적응하는 속도가 각자 다르기도 하겠지만, 오랫동안 삶의 터전에서 생활해 왔던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다.

새 집이고 조금 더 넓은 집에서의 새로운 시작이니 마냥 다 좋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집 앞을 나서면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풍경이 아니라 새로운 공기,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풍경들…

살짝 아쉬운 감정마저도 든다.

너무 오랫동안 이어져 온 그곳에서의 생활.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힘든 점도 물론 많았지만, 좋은 사람들, 좋은 추억들을 비롯해 익숙한 습관에 흠뻑 젖어있었나 보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 아니던가. 이 또한 적응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야겠지. 이렇듯 새 집에서 우리 네 가족이 써내려 나갈, 작은 기록들과 적응과정을 한 달 동안 내 글 속에 담아보고자 한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 비슷한 이야기일지라도, 그 속에서도 새로움과 즐거움, 더 나아가 행복감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