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엄마는 학군지에서 가장 좋은 단지 내에 자가로 거주하고 있다. 시댁이 잘 살아서 신혼 때부터 경제적으로 항상 여유롭다. 반면 소피아네 집은 맞은편 빌라촌이다.
반모임이 있던 어느 날,
“ 00 중학교에서 둘이 사귀었는데 00 빌라 사는 여자애가 00 팰리스 사는 남자애를 찼지 뭐예요. 언감생심 감지덕지지 감히 누굴 찬대요!”
그녀의 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급 싸해졌고, 일부 엄마들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00 빌라 사는 애들은, 거절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아뿔싸. 그녀도 모르게 본심이 흘러나오면서, 주워 담을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그녀뿐만 아니라, 많은 엄마들이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경제적 계급을 정하고 자신보다 못하는 위치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면 종종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들은 몰랐던 것일까.
소피아네는 단지 집만 빌라촌일 뿐, 추후 양가에서 물려받을 자산이 줄리아네의 몇 배나 되었다.
몇 년 뒤, 소피아네는 줄리아네 아파트에서 가장 넓은 평수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때부터 줄리아 엄마의 경제적 계급은 소피아 엄마의 계급 아래로 하강해야 맞는 걸까?
누구에게나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또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조건들로 상대를 함부로 폄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는 결국, 자신이 정한 기준의 덫에 자기가 걸려드는 셈이다.
(저작권 등록. 초고 수정중. 출판 예정)
-이 작품은 출판예정으로 연재 중단합니다. 7화부터는 책으로 선보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