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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el Feb 19. 2024

가장(家長)의 고민

맞벌이..................

나는 30대 중반!

아내는 나보다 일곱살 많다.

나는 결혼과 동시에 아빠가 되었다.

그녀는 1+1으로 나에게 온 것이다.(하나의 표현이지 절대 부정의 의미를 담은 문구 아님)

그녀는 흔히 말하는 돌싱이고 나는 예쁜 딸아이와 함께 그녀를 안았다.

소녀는 나의 아이는 아니였으나 이제 나의 아이가 된 것이다.

아내와 나의 나이 차 만큼의 혼인기간을 지나는 시점,

결혼할 때의 마음만큼 배려가 잘되고 행복하다고 말하긴 애매한 시기인 5개월 전에 우리의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세상을 다가진 듯 하다는 타인들의 표현만큼은 아니지만 그 언저리의 마음이었다.

충분히 행복하고 충만한 기분이 나를 지탱하고 있었다.


나는 외벌이다. 나의 수입은 아내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많지 않다.

그럼에도 아내는 그동안 크게 불만하지 않고 가정경제가 튼실?한 처가에서 일정부분의 용돈?을 받아서

맛사지 등 본인이 하고싶은 일들을  주저없이 하며 살아왔다.

한데 근래들어 아내의 불만이 조금씩 삐져 나오기 시작한다.

 '투잡이라도 하던지', '공부해서 다른 업종을 찾아보던지',  '주식 공부를 해서 재테크라도 좀 해보던지',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는  등의 말을 내 입장 생각하지 않고 불쑥불쑥 던진다.

내 입장은 그렇다. 아내도 처가에만 기대지 말고 경제적  상황이 어려우면 맞벌이를 할 수도 있고

하다못해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짧은 시간 알바라도 할 수 있겠다 싶은데

아내는 그럴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내가 다니는 직장에는  맞벌이 여직원도 많을뿐더러 연령대가 높은 여직원들도 있는데...하는 생각때문에

아내를 향한 나의 시선이 굴절되기도 하고 괜스레 짜증도 난다.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하기위해 전공도 하였고 일에 대한 나름 애정도 있다.

물론 하는 일이 급여가 많은 것은 아니라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투잡을 하려고 해도 내가 집에 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업무특성 상 교대근무도 해야하는 상황이라

힘든 것도 있기도하고 이것저것 애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아내 역시도 불필요한 지출은 줄여서 규모에 맞춰 살아주면 좋겠다 싶은데

흔히 말하는 '있는집 자식'으로 자라서인지 몸에 배인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다.

(물론 본인은 알뜰하게 살고 있고 욕구 제어중이라고 말하고 있긴하다.)

아내의 도파민이 부족해질 때 쯤엔 그렇게 나에게 직구를 던진다.

아내가 던진말에 따박따박 댓글 달아줄 수 있지만 다툼은 피하고 싶어서 대꾸하지 않는 날이 많아진다.


지금 내가 이 나이에 뭔가를 배워 새로운 직업을 찾겠다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주식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주식에 대해선 부정적 시선을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나 요즘 같은 때는 많은 위험 부담도 고려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학고 ....

정말 대리운전이라도 해서 추가 수입을  마련해야 하는 걸까?... 늘 고민스럽다.

이제 시작일것이다. 큰아이는 중학교를 들어갔으니 돈을 먹는 꿈나무가 될 것이고

둘째도 첫돌을 지나면서 욕구?가 더 많아질테니 나또한 계속 고민 먹는 가장(家長)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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