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 한 모금
어머니의 고백
어린 시절 머리위에 큰 판자가 떨어졌을 때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
젊은 날 밭을 매다가
뭔가 손에 잡혔는데 물컹해서 얼른 놓았다
독사가 기어갔다
그걸 본 다른 이는 청심환을 먹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노인 복지관에서 화투놀이를 할 때
영감이 천 원 잃으면 내가 천 원을 따고
오백 원을 잃으면 난 육백 원을 땄다
그러면 영감은 백 원을 목어 저금통에 넣었다
상대방이 크게 패하면 동전 한 웅큼을 세지도 않고 건넸다
주말에는 목어 저금통을 들고
다녀 올데가 있다고 나간다
누군가
있는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