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의 한 그림자

오늘 시 한 모금

by 순간수집가

낯선 도시,
붐비는 사람들 사이
문득
눈에 걸린 뒷모습 하나

모자를 눌러쓴 각도
익숙한 어깨의 선
숨이 잠깐 멎고
발이 한 걸음 늦게 따라 나선다

닿을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 사람은
무언가를 주워 들고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은 채
모퉁이를 돌아 사라진다

사람들만 남은 자리,
나는 아직
내려놓지 못한 무게 하나를
가만히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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