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엄마가 되는 친구에게
오늘은 초당학당에서 함께 공부하는
열 명의 친구 중
한 친구의 아들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열 명 중 여덟 명이 서울로 함께 올라가기로 했다.
누구의 강요도 없었는데
참 자연스럽게 마음이 모였다.
소희는 늘 밝고, 그늘이 없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마음을 가진 사람.
공부가 있는 날이면
작은 봉지에서 빵을 꺼내고,
삶은 계란을 조심스레 까서
하나씩 손에 쥐어주던 친구이다.
별것 아닌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따뜻함은 모임 전체를 감싸는 햇살 같은 느낌이었다.
나의 엄마의 인지 노화를 염려하며
노인복지 관련 정보도 수시로 알려주는,
친구의 기쁜 일을 축하하는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결혼식이 있는 서울로 향하는 길은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 들떴다.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늘 ‘주는 사람’이었다.
작은 정성, 작은 웃음, 작은 여유.
그런 것들을 아끼지 않던 사람이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모여
그의 기쁨을 함께하려는 것도
그동안 그 친구가 쌓아온 마음의 결과일 것이다.
오늘의 결혼식이
소희 에게도,
아들에게도,
함께 길을 나선 우리 모두에게도
따뜻한 장면으로 오래 남기를 바란다.
햇살 같던 그 친구의 마음이
오늘은 한층 더 밝게 빛나는 날이다.
소희야 애썼어.
정말 축하해.
우리가 달려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