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은 체력에서!

문을 두드리며 한 자리 차지한 삶의 가치 -등산, 러닝, 필라테스

by 문영란


N잡을 하면서 힘이 되는 건, 하는 만큼 벌 수 있는 돈도,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도 있겠지만, 그중 제일 좋은 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체력인 것같다.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은 다른 모습으로 천천히, 또는 갑자기 삶에 문을 두드리고, 문으로 들어온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느새 한 가지 모습으로 삶에 가치를 부여한다.

나에게 그 대상은 2년이상 지속해서 하고 있는 등산과, 10년이상 하고 있는 독서와 글쓰기, 매주 한번씩하는 러닝과 홈트(필라테스)이다.


그중 등산은 사람들과 응원을 주고 받으며 빠르게 올라만 가는 대상이었다면 , 이제는 산이 주는 편안함과 가만히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색과 소리가 좋아 그곳을 다시 찾게 된다. 매주 산에 가는 루틴이 2년이상되면서 얻은 건, 튼튼한 두 다리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샌가 정상에 도달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이었다.

정상이 주는 쾌감은 10분이내지만 올라가면서 느끼는 나와의 작지만 큰 싸움은 단단한 내면을 지닐 수 있는 기회를 매주 만들어주었다.


산이 주는 선물을 매주 받다보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면서, 일상에서 겪은 아픈 상처들도 하나씩 지워버리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번주도 수많은 아름다운 산 중 경주 남산을 찾아간다. 좋은 사람과 함께가는 산은 그 공간이 주는 편안함으로 인해 추억을 두 배로 좋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등산과 같이 체력에 크게 힘을 보태고 있는 운동은, 오로지 나의 가쁜 숨소리만 들리는 러닝이다.

러닝은 왜 시작하게 됐는지 생각이 잘 안나지만, 자전거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잘 못 타는 자전거이지만 얼굴과 머리카락에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이 좋았고, 답답한 마음을 한 없이 가볍게 만들어주는 찰나의 순간들이 즐거웠다. 퇴근이후 자전거를 빌리지 못하는 시간대에 운동을 해 볼까하는 생각으로 강가공원이나 호수공원을 찾았고 자전거없이 산책을 하다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했던 것 같다.


달리기 또한 자전거와 비슷한 묘한 매력이 있다.

내가 달리는 속도에 비례하여 느낄 수 있는 바람의 찬 공기와 눈에 들어오는 호수의 잔잔한 흐름,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는 순간은 오직 나와 음악과 주위배경만이 함께한다.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5km를 달리는 32분은 오로지 이 3가지만이 나와 함께한다.

많은 시간을 일과 고민, 주저하는 모든 일에 대한 생각에서, 내 다리의 힘만으로 해방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그러나

산과 러닝, 이 두가지가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산은 평일 야등이나 주말에만 가능하고, 러닝은 일주일에 한번하지만, 이 모든게 되지 않는 날이 있다.

미물인 나는 비오는 날을 어찌할 수 없다. ^^

한 번은 비오는 날에 우중산행도 해 보고, 비가 내려도 러닝을 한 적도 있긴 하지만, 무리해서하기보다는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아프고 나서 깨달았다.

그래서 선택한 운동이 실내운동인 필라테스이다. 실내운동 중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 요가의 매력에 빠진 적이 있어 , 유튜브에 요가를 검색하다 우연히 플레이를 누르고 따라하면서 시작된 것이 필라테스이다.

필라테스는 견디는 시간이 주는 아픔 대비 몸의 개운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아픔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견디는 만큼 기초단계를 지나 중급, 고급으로 갈 수 있으나,

겨우 기초단계를 면한 나로서는, 일주일에 한번 해 보는 시간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좋아하는 운동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혼자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같이해서 좋을 때도 있지만, 혼자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운동이라고 할까

어떤 운동이든 아픔만큼 건강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을 선물로 주는 2배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N잡을 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대표로 강의를 하고, 출판을 하고 글을 쓰는 일까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를 마치고 카페에서 2~3시간씩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다.


아무생각없이 꾸준히 할 수 있게 해 준 밑바탕에는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며 들어온 3가지 취미가 항상 같이 있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연의 편안함과 큰 위로를 주는 등산,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주는 러닝, 견디는 만큼 몸의 개운함을 선사하는 필라테스,

각기 쓰이는 단어의 모양은 달라도 결국은 한 가지 의미로 큰 힘을 발휘한다.


삶을 살아숨쉬게 해 주는 원동력!

삶을 차지하는 많은 요소 중 힘들때마다 항상 자리하는, 말없이 있어주는 친구처럼 내 삶과 함께해 왔다.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 오늘도 글을 쓰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3가지 취미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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