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한국에 귀국한 지 세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겨우 세 달만에 자가격리를 두 번이나 하게 생겼다. 아니, 생겼다가 아니라 하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이틀 전,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 중 한 명이 전 날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다며,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단 말을 했다. 그녀는 평소 일터에서 너무 열정적으로 일하기에, 그녀가 코로나라기보단 단순 근육통 아니면 스트레스 일 거라고 가볍게 여겼다. 그녀의 루틴을 보면 오히려 안 아픈 게 이상했달까? 근데 그렇게 가볍게 여기면 안 됐었다. 그때부터 조금은 멀리 경계했어야만 했다. 그랬어야만 했다.
다음날, 룸메는 "나, 코로나래. 방금 양성이라고 문자 왔어"
하.... 말도 안 돼..........
나, 오늘 시골집에 내려가려고했는데.... 나 이제 뉴질랜드에서 귀국해서 식구들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안돼.... 진짜 안돼....
내가 안 되면 뭣해.
난 그녀와 한 방, 한 침대를 쓰고 있다.
그 말인즉슨, 나는 그녀와 완전한 밀접접촉자라는것.
몇 분 뒤, 구청에서 연락이 왔다.
당신은 밀접접촉자이기에 PCR 검사를 받고,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셔야 합니다.
싫다... 정말 싫었다. 그 코 찌르는 고통을 다시 느껴야 하는 것도, 집을 내려가지 못하는 것도, 창살 없는 감옥 같은 이 집에 격리를 해야 하는 것도.
그렇게 나의 두 번째 자가격리가 시작됐다. 억울하지만, 억울하다고 생각한들 달라지는 건 없기에 짜증을 내지 않기로 했다. 짜증을 내서 무엇하리. 그냥 맛있는 거나 먹자. 정말 다행인 건 다음날 난 음성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후... 감사합니다. 근데 이게 또 좋아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던 게 코로나 걸린 당사자는 격리 10일, 그리고 밀접접촉자는 격리 7일 그 이후로 3차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은 7일 더 추가란다. 이 정도면 그냥 코로나 걸리는 게 더 나은 거 아닌가 싶다. 아니, 대체 이런 거지 같은 법이 어딨지?
지금은 격리 삼일째다. 삼일째인데 마치 5일째인 듯 힘들다 늦잠 자고, 영화 보고, 책 읽고, 먹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