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장아찌
주말이다. 텃밭에 일하러 갔다기보다 놀러 갔다.
이것저것 심은 것들을 수확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밀린 놀잇감들이 너무 많았다. 호박도 가지 치기를 해야 하는데 해주지 못해서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방울토마토도 잎을 가지치기해줘야 하는데 못해줬다. 가지는 호박덩굴의 기세에 눌려 크지 못하고 있다. 그것들을 숨 쉴 수 있게 곁가지를 잘라주고 넓은 호박잎도 햇빛 가리지 않는 선까지 따준다. 가지에 감긴 호박발을 끊어서 줄기가 클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중에 옥수수 밑에 작년에 씨앗이 떨어져 싹이 난 깻잎이 만발이다.
싱싱한 잎을 땄다. 완전 많은 잎을 따서 들고 왔다.
쌈 싸 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깨끗하게 씻어서 고기랑 먹는 간장장아찌를 담는다.
나에게는 간장 장아찌 비율도 가지고 있다.
간장, 설탕, 식초, 물을 1 : 1 : 1 : 1⅟4 이 나의 비율이다.
전부 1 : 1로 하니 내 입에는 짜고 또 식초가 너무 많이 들어가니 너무 시어서 별로였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가 나온 레시피이다.
이 간장장아찌 레시피로 깻잎은 물론 머위, 산마늘, 방풍... 잎사귀로 장아찌를 담는 것은 모두 이 레시피로 담는다. 재료의 고유한 깻잎향, 산마늘의 알싸함, 머위의 쌉쌀함, 방풍의 신선한 향을 간장의 비율에 묻히지 않고 잘 살아있다.
만들어서 김치냉장고에 저장해 두면 깻잎이 귀한 겨울에도 고기랑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이 된다.
무슨 재료가 오든 베이스는 다 똑같다.
우리 가족의 입맛에 맞는 비율을 찾기 위해 여러 비율로 이리저리 배율을 늘려보고 줄여보는 실패를 거듭하다 성공을 했다. 성공하고 나면 계속 그 비율로 하면 된다.
순간 아~ 그렇게 해서 맛집의 비결이 탄생을 하는구나. 뭐 하나 거저 얻어지는 것도, 쉬운 것도 없지.
나는 장아찌 간장베이스 하나지만 정말 맛집들은 성공하게 위해 얼마나 많은 실패를 거듭했을까.
신은 비겁한 자를 통해 자신의 과업을 드러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주1) 것처럼 많은 실패가 힘들어서 회피하거나 포기한다면 일의 끝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중단하는 것일 수도 있다.
뭘 배우는 단계에서는 항상 그 사람만이 그 자리에서 넘어야 하는 수준의 단계가 있다. 아이들에게 항상 실패를 거듭해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한 말대로 나도 실패를 많이 해도 앞으로는 계속해 볼 생각이다.
아이들 앞에서도 못해서 투덜대면서도 계속하고, 못한다고 힘들다는 표현도 하지만 또 묵묵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성공을 하면서 즐겁게 성공한 성공담을 나누면서 이렇게까지 해보니 재미있는 구간도 나왔다고 이야기하며 아이의 실패담도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나오도록 내가 먼저 보여줘야겠다.
드넓은 우주가 선의로 가득 하 있다고 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땅을 애써 일구지 않는다면 내 몸을 살찌울 옥수수 한 톨 얻을 수 없다는 확신이다(주1).
'성공을 할 것이다'라는 기대를 가진 생각이나 말보다 온 마음만 가진채, 그냥 그 일에 힘을 빼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즐겁게 일을 할수록 즐거운 일이 생겨난다. 실패를 해도 '아~ 이래서 실패를 했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도 성공을 했을 때 진정 기뻐할 수 있는 또 기뻐해 줄 수 있는 힘도 온마음으로 다 해봤을 때 나오는 것 같다.
뭐든 발 담그지 말고 온 마음으로 한 번 해보자고 나에게 또 나의 아이들에게 말을 해 본다.
주1> 자기 신뢰 철학, 랄프왈도에머슨, 동서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