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강탈, 그 아이

- 나의 장래 희망 -

by 지음

드넓은 잔디구장을 트랙을 따라 10바퀴를 돈다.

뙤약볕에 까만 얼굴, 빡빡이 머리.


운동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시선 강탈이었다.

10바퀴를 돈 다음에도 내 아들 다음으로 눈이 먼저 간다.

왜 눈이 먼저 갈까?


처음은 외모였지만 계속 눈이 가는 것은 꼭 외모만이 아니었다.

날이 선 눈빛.

앙다문 입술에서 새어 나와 몰아쉬는 숨.

편히 앉지도 않고 무릎에 손을 짚고 구부린 허리.

시선을 멈추게 한다.


감독님도 10분 쉬자고 했지만 벽에 대고 패스 연습을 한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말은 무색했다. 온 신경이 축구에만 가 있는 듯했다. 그 아이의 깨알같이 시간을 쓰면서 훈련하는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어디서 그런 원동력이 나왔던 걸까?

날이 선 눈빛에서 뭔가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나아가야 할 성장점이나 목표가 있는 사람은 스스로 다지고 붙들게 한다. 지금의 나도 나를 붙드는 시간인 것 같다. 이것저것 진도가 나가는 느낌이 없이 가지만 나아가는 것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나아가는 것, 그것은 나의 마음과 생각이다.

생각도 깊지 않고, 감정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나도 내 마음을 잘 몰랐다.

그런 나에게 글쓰기는 내 생각과 감정이 어느 쪽으로 가는지 알아보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 나를 알아가고 내 생각을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글로 적는 법을 배우는 것은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 우리가 글로 적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분명히 알고 있지 못한 것이다.(주1)

공저 책 두 권이 나왔고 글을 쓰는 중이지만 아직 스스로 작가라는 말이 어색하고 부끄럽다.

그럼에도 요즘 나의 변화는 진짜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쓰기 실력을 쌓아야 한다.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내 손발이 움직여야 한다. 한 번에 된다는 것은 아니다. 아마 내 책이 나올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생각의 길을 뚫기 위한 사유의 시간을 보내고, 키보드의 정확한 소리에서 나의 실력이 쌓일 것이다.


쌓인 실력만큼 내가 생각했던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되어있을 테니까.

그럼 어쩌면 스스로가 인정하는 작가가 되어 인터뷰를 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마음속에 새장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 안에 담을 무엇인가를 갖게 마련이다.(주1)"




주1> 생각의 법칙, 존맥스웰,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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