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후다닥 개학.
방학 동안 느슨해진 모습들이 개학하고도 여전히 따라다닌다.
몇 번의 당부에 고쳐지는 부분과 또 여전히 그대로 하는 부분이 있었다.
막내는 잔소리로 알아듣는다. 속상하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은 숙제를 하고 해야 한다고 했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점점 자는 시간이 뒤로 밀렸다. 잔소리라 말하는 막내 덕분에 말없이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
“엄마! 왜?? 왜 그래!” 다급하다.
그래도 꿈쩍하지 않은 엄마를 보고 그냥 방으로 들어간다. 1시간쯤 뒤에 방문을 열어보니 각자 방에서 잔다. 마음을 단단히 먹겠다고 자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을 다진다.
다음날, 셋을 불러 앉혔다. 핸드폰은 각자의 할 일을 마치고 10시까지만 하라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 달 뒤에 인터넷 연결을 끊을 거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한 달 동안 습관을 만들어 보자고 말하고 끝을 맺었다. 자신들이 방학 동안 실컷 놀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다시 규칙을 이야기할 때 엄마 말에 변명을 할 수가 없다.
5가지 정도의 규칙으로 다시 한 달 뒤에 다시 조율을 해보자고 서로 이야기하고 마침표를 찍었다. 조금 더 자율적으로 서로 이야기가 오갔으면 좋았겠지만 일단 해보고 아이들의 의견을 듣기로 마음먹었다.
다 지켜지지 않을 거라는 것은 해나가는 과정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규칙을 만드니 내 잔소리가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막내는 여전히 게임을 먼저 하겠다고 하지만 큰 아이들은 수긍을 하고 규칙을 지키려고 노력을 한다. 처음 한 두 번으로 시작해서 점점 당연해지고 고착화되는 것들을 다시 바꾸려니 두세 배의 힘이 든다.
그래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아채서 다행이다.
생각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줘서 다행이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줘서 다행이다.
내가 참지 못해서 규칙을 정해보자고 말했다.
사실 내 고민이었을 수도 있다.
참다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지 않은 말까지 하게 되는 것.
그 고민을 털어놓는 엄마에게 어쩌면 아이들이 양보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 가족이 점점 각자의 문제에 책임을 지고 협력 관계로 변해가는 중이라서 고맙다.
어찌 됐던 일단 한 달을 같이 해보기로 했으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믿는다.
“당신이 해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당신은 문제의 일부가 되고 말 것이다.(주1)”
주1>아직도가야할길, M스캇펙, 율리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