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아이의 사랑법-

by 지음


막내가 웃으면서 “엄마~!!”라고 달려와서 와락 안긴다. 그러고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잘거리거나 뭔가를 원할 때는 요구하기도 한다. 그냥 달려와도 자신을 받아줄 거라는 확신에서 안긴다. 믿는 구석이 엄마였다.


큰아이는 달랐다. 항상 허락을 먼저 구했다.

“엄마! 안아줄 수 있어.”

안아 줄 때도 있었지만 밀쳐낼 때가 더 많았다.

왜 엄마인데... 엄마한테 안아줄 수 있냐고 허락을 구할까?

항상 의문이었다. 하지만 물어볼 생각을 못했다.

그냥 와서 안기면 되지. 그럼 바쁜 손에도 안아줄 건데... 항상 물어보니 내가 안아줄 상황인지 아닌지 생각을 먼저 하고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외아들로 혼자 클 때는 아이는 안아달라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인데 그게 동생이 태어나면서였던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는 엄마에 대한 아들의 배려였다. 아니 참음이었다. 환경에 적응하며 아들은 필요 부분을 스스로 충족하면서 환경에 맞는 성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어린 큰아이에게 해주는 말은 “엄마의 사랑이 세배가 되었지!”라고 말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었다. 아이는 자신에게 오는 엄마의 사랑이 반토막에 반토막이 났어! 완전 위기야!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둘째, 셋째의 탄생이 큰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했어야 했다. 그것을 잘 이야기해 주고 불안감을 없애줬어야 했었다. 아이는 엄마가 박박 우기니 이렇다 저렇다 말도 못 하고 속앓이만 했던 것 같다.


지도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무(無)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정확한 지도를 위해 계속해서 지도를 고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빙하도 왔다 가고 문화도 생겼다가 없어진다. 기술이 너무 부족했던 때도 있었고 너무 과한 때도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끊임없이 그리고 아주 빠르게 변한다는 사실이다.(주1)


어느 순간부터 아이를 이해하려 지금은 많이 컸고 엄마가 자기를 믿는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안다.

부모가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알아채는 순간, 표정과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를 지켜보면서 지도를 수정하는 중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 번씩 물어본다.

“언제까지 안아달라고 할 거야?”

“평생!”

사랑을 충분히 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때는 나도 아이도 힘들었지만 그 문제는 아이에게 잘 설명을 해주지 못한 엄마의 잘못임이 명백하다. 아이가 많이 큰 지금은 거의 관계가 회복되었다.

지금은 서로 신뢰와 사랑이 단단히 바닥에 깔려있다.

사랑을 줘야 했지만 도리어 사랑을 받았다.

애달프지 않게, 기다리지 않게 이제는 말 안해도 마음을 읽기로 한다.

그렇게 안아주기를 많이 해주는 걸로 말이다.



주1>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펙, 율리시즈.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3화동글한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