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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사람이 부러웠다??

by 지음 Mar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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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 

시간내에 논리 정연하게 말을 못해서 속이 터졌고, 이해를 못 시켜서 화 났고, 잘 설득하지 못해서 답답했고, 배려하는 말을 못해서 미안했다, 

물 흐르듯 그 자리에 맞는 언어 구사 능력은 나에게 힘든 일이다. 

안 부분도 정리가 안되고 마음이 동한 부분에 적절한 표현이 되질 않았다. 

말을 잘 하려면 일단 생각이 정리가 되어야 하고, 요약 정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와중 이 문장이 나에게로 왔다.      

향락과 부귀의 대상에 의해 아(我)에 대한 인식이 손상된 자들의 마음에는 

아(我)의 본성을 결정하는 인식을 전제로 하는 지성이, 

해탈의 방법이 되는 행위를 대상으로 하는 지성이 

그 어느 때도 생겨나지 않는다.(주1)     


잘 놀고 돈많고 잘사는 사람들 때문에 어찌보면 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내 마음에는 나의 본성을 결정하고 사고할 수 있는 지식이 없는 상태이다. 

내가 괴롭고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방법도 모르는 것은. 이런 지성이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이 문장의 표현대로는 말을 잘하려면 지성이 필요한 것이다. 


'향락과 부귀의 대상에 의해'라고 남탓을 하지만 어찌 남탓이겠나? 그것을 좋아한 내탓이지.

내 몸이 편한 쪽으로 돌아눕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어려운 일은 힘드니 포기를 빨리 했다. 그렇게 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유리한 쪽으로 마음을 기울이고 살았다. 그래서 내 마음에는 나의 본성을 결정하고 사고할 수 있는 지식이 없는 상태로 나를 만들었다. 

몸이 유리한 쪽으로 편하게 행동해도 마음은 항상 어디로 가야할지 방황하고 불안했다. 그런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것이 바로 지성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면, 

나에게 생각 정리 하기전에 정리할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예 지성이 없기 때문에 정리할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말의 시작은 지성이었고, 그 지성을 잘 정리를 해야지 말로도 표현이 되는 것이다. 

노트의 빈 곳을 채우는 것처럼 현재 듬성듬성 구멍이 나 있는 지성을 채워야지 요약을 할수 있는 양이 나올 것이고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말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도 지성의 채움 안에서 나올 것이다.      


어떤게 부러웠을까?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러운 줄 알았는데 진짜 부러운 것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있는 사람이 부러웠던 것이다.


나는 지성(地性)을 갖고 싶다.

지식을 쌓아서 모래성이 아닌 단단한 탑이 세워지는 지성(知城)

나만의 사고, 사유, 사색을 거쳐 사상이 되는 숭고하고 성스러운 지성(知聖)

그렇게 나의 색으로 반짝반짝이는 지성(知星)    


정말 이제껏 용감하게 살았다. 


말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말하지 않더라도 지성있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나를 잘 갈고 닦아야겠다.



주1> 임근동 저, 바가바드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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