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세운 뒤, 다시 길 위에 서다

by 박준식

9월 19일 · 매일 달리기 166일차 · 손기정 마라톤 D-57

오늘은 새벽 러닝을 하지 않았다. 밤새 야근을 하고 퇴근하던 길,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리가 간질거렸다. 결국 러닝화를 꺼내 신었다.

사부작사부작, 고민을 풀어내며

날씨는 흐렸고,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서 서두르듯 오전 러닝을 시작했다. 빠른 속도가 아니라, 천천히 사부작사부작 이어가는 발걸음이었다. 그런데 그 속도가 오히려 마음을 풀어내는 데 더 도움이 되었다. 밤새 쌓인 고민들이 땀과 함께 조금씩 사라졌다.

꾸준함이 주는 의미

오늘로 매일 달리기 166일차.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와 과정은 매번 다르지만, 그 끝은 늘 같다.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정리된다. 다가오는 손기정 마라톤까지 이제 57일. 오늘도 그 무대에 서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오늘의 러닝은 기록보다 의미가 남는다. 피곤함 속에서도 내 자신을 다시 세우는 과정, 그것이 바로 달리기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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