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 1
노트북에 충전기를 꽂으면 자판에 전기가 흐르는 게 느껴진다. 칠십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괜히 중고를 구매했나 싶어 한숨만 나온다. 강의에 쓸려고 신형과 중고 사이트를 몇 백번 왔다 갔다 했다. 고민은 깊어졌고 내가 쓸 수 있는 돈도 한정되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고되어도 재미가 있어 사는 날까지도 들뜬 마음이었다. 어두운 청솔공원 앞에서 거래해서 받은 새것 같은 노트북. 전원을 킬 때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지금도 기억하건만. 아쉬운 모습에 후회를 하니 이런 내가 참 좀생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