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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감

by 코르테오

아버지가 너무 늦게 오신다. 전화 드려도 받지 않으셨다. 컴퓨터 게임을 하며 괜찮은 척해도 불안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밤비가 내려서 그런지 괜히 더 신경 쓰였다. 이런 경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망상이 끊임없이 피어올랐다. 순간, 도어락이 소리를 내며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안도감은 잠시 지나가고 화가 감정을 지배한다. 잔소리를 하고 방 안에 들어갔지만, 죄책감만 남는다. 나는 참 그릇이 작은 사람이라는 걸. 무탈한 것에 감사하질 못하는 되먹지 못한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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