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글로 남겨 보자 100일간의 프로젝트 // 난리법석아침
아침엔 늘 피곤하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몸이 천근만근인데, 어느 날 TV에서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자 라는 말에 뭔가 그 말이 꽂혔다. 나도 한 번 아침형 인간이 되어볼까 싶어서 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알람을 5시에 맞추고, 10분 간격으로 여러 개 설정해 두었지만...... 의지는 분명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8시. 알람은 분명 울렸을 텐데, 내 귀는 그걸 무시할 정도로 단단히 닫혀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 그냥 안 들으려 했던 거 같다. 이후에도 몇 번이나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 그런데 자꾸 실패하다 보니 묘한 요령이 생겼다.
"그냥 결심했어하지 말자...."
일찍 자도 아침은 여전히 피곤하다. 수면 부족일까? 한참 그런 고민을 하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너무 많은 잠에 익숙해져 버린 걸지도?
아침 8시에 간신히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나면, 지하철을 타기까지 10분밖에 없다. 정신없이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기고 집을 나서는데, 역 입구쯤에서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
"아...ㅆ 노트북..."
그 순간, 몸은 자동으로 돌아서 집으로 달린다. 그땐 무슨 아드레날린이 터지는 건지, 시간도 단축된다. 집까지 뛰어가면서 숨은 찰 새도 없고, 신발 끈을 맬 시간도 아까워서 무릎으로 기어 참치 한 마리 낚아 올린 거마냥노트북을 낚아채듯 챙긴다. 그렇게 다시 지하철에 오르면,
이미 하루 에너지를 다 써버린 기분이다.
회사에 도착하기 전에 항상 3년 동안 가서 당골 카페에서 커피를 사는데 요즘에 얼굴에 생기가 없냐는 말을 꺼내 신다. 아침에 요 난리법석을 치면서 아침출근을 하려니 아침부터 생기가 없는 죽은 저기 그 동태 같은 얼굴로 카페에 들어 선 것이다. 그러니 나를 보고 얼마나 힘들게 일하면...이라는 생각을 하신 걸 지도 모른다.
그래도 회사 다닐 맛은 난다. 회사를 다녀도 항상 재미있게 회사 가고 싶어 질정도로 재미있게 다닌다.
그래서 그런지 회사 분위기도 좋아지고 회사사람들도 오늘 하루 어땠는지에 대한 예기도 스스름없이 대화를 한다. 꼭 장터에 온기분으로 이야기꾼 오늘 하루아침에 한 보따리 챙긴 느낌으로 산다.
재미있게 다니는 사람옆에는 꼭 있어야 재미있어지는 것은 분명한 거 같다.
하지만 아침에 빨리 일어나서 자기계발하는 사람은 진짜 부럽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아침이 너무 힘들다 그냥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