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에서 빨리 벗어나자
지난주 주말이었을까... 어느 토요일 날의 불안한 경기 속, 내가 응원하는 팀이 끝내 패배했다. 아르바이트하는 틈 사이사이에 소리로만 들었는데도 한숨이 바로 내쉬어지더라. 어휴...
내가 이 팀을 응원한 이후로 우승한 기억보다 아깝게 졌던 기억이 더 많아서 이제는 익숙하다지만 그래도 침울해지긴 한다. 눈물 한 꼬집 정도는 애쓰면 짜낼 수 있을 정도로. 우울하다. 내 마음의 논리구조가 뭔진 몰라도 어쨌든 다 얘네가 진 것 때문에 내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다. 원망하고 싶은데 좋아하는 놈들이라 맘 놓고 욕도 못하고.
그래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 가서 밥 먹고 침대 누워서 유튜브 영상 깔짝이다보니까 괜찮아지더라. 불과 몇 시간 전인데도 이 놈들이 졌다는 사실을 잠깐 잊고 있기도 했다. 그들의 패배가 내 관심사에서 벗어났던 순간. 그건 바로 다른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였다.
요즘...이라고 하기도 뭐 하지. 몇 년 전부터 연예인들이나 인플루언서들의 사건사고,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중에는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의 논란도 몇 개 껴있었고. 난 그들을 통해 즐거움만 얻고 싶지 우울함이나 걱정 같은 부정적 감정을 얻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항상 행복한 모습만 내게 보여줬으면 하는 걸.
그러나 세상사 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롱런하는 최애를 갖는다는 게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거기다 롱런도 다 나중에 까봐야 아는 결과지, 현재로서는 언제 이 사람이 나락에 갈지를 모른다. 불안에 호들호들 떨어야 하는 나란 처지.
그래서 떠올린 해결법은 하나뿐이다. 좋아하는 것들 많이 만들기. 사람이든 웹툰이든 소설이든 게임이든 뭐든지. 내가 애착을 가질 만한 것들은 다 재지 않고 맘껏 좋아하기. 좋아하려고 노력해 보기.
나락 가는 속도보다 양이 더 많으면 장땡이지 않을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졌을 때 얼른 짐 챙겨서 피난가 있을 휴양지 몇 개는 매수해놔야 한다. 그러다 또 경기 시작하면 응원하고.
갈아탈 수 있는 순환고리를 인생에 많이 만들어두기. 그러다 보면 행복은 장담 못해도 마음의 안식은 얻을 수 있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