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러워서 안다
단지 고치기 싫다고 말하면 뉘앙스를 잘 모르니 자세하게 풀어쓰자면, 움직이고 씻고 냄새 털고 깨끗하게 단장하는 게 귀찮다는 말이다.
당연히 사람인 이상 나한테서 냄새나고, 머리는 떡져서 끈적이고, 유치장에서 3일간 감금된 사람처럼 누추한 모습이긴 싫다.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이 나한테서 풍기는 홀아비 냄새를 맡고 자리 옮기는 건 더더욱. 마상 입는다...
일단 드러운 상태가 며칠간 유지되면 스스로도 자신한테서 한 1km 정도 떨어져 있고 싶다. 그게 나라서 평생 실현되지 못해서 그렇지. 영혼이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 몸이 더러워지면 저 몸 이 몸 이동하면서 깨끗한 것만 보고 느낄 텐데.
뼈저리게 느끼는 거지만 확실히 어릴 때 습관을 제대로 잡아놓는 게 중요하다. 무척. 진짜. 리얼루. 개 중요하다. 습관이면 욕하면서도 어거지로 했겠지만, 난 깔끔하게 안 한다.
더 궁극적으로, 내가 더러운 이유는 결국 힘이 없어서다. 이게 정신적인 측면을 말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나는 몸에 힘이 거의 없다. 학교 체육시간에 깔짝 댄 거 말고 운동을 해본 적이 평생 없다. 내 인생에 운동은 완전한 외지인이다.
힘이 없으니 움직이기가 남들보다 더 힘든 게 있는 듯하다. 그냥 침대에 계속 누워있다가 시간 지나면 녹아 버리면 참 좋을 텐데.
힘을 챙기자. 사람이 움직이기 위해선 근육이든 뭐든 원동력이 필요하다. 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