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이 서로를 울리는 가장 조용한 순간
<마음과 마음이 서로를 울리는 가장 조용한 순간>
어떤 소리는 멀리서도 들립니다.
하지만 더 깊은 소리는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만 들립니다.
공명은 그런 현상이라고 합니다.
떨리는 하나의 현(弦)에
어떤 다른 현이 조용히 응답하여
같은 떨림으로 울리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진동이
공기를 건너 누군가의 몸을 흔드는 일.
삶도 이와 닮았습니다.
한 문장이,
한 표정이,
한 번의 숨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잊고 있던 깊은 결을 울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떨림은 아주 미세해서
때로는 자신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항상
자신과 같은 주파수를 찾아 움직입니다.
고요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듯.
어떤 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의 곁에서
조용히 위로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진 깊은 ‘진동’이
나의 멈춰 있던 결을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어떤 말은
화려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남습니다.
그 문장이 가진 고요한 리듬이
내 마음의 어두운 방 안에서
나지막히 울려 퍼졌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은
거창한 약속보다
이렇게 들리지 않는 떨림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어깨 위 가벼운 손길 하나,
한숨을 대신 들어주는 고요.
그 작은 떨림들이
우리의 마음을 천천히 바꾸어 놓습니다.
외로운 날에는 혼자가 아님을,
슬픈 날에도 조금은 따뜻해질 수 있음을
아주 미세한 진동으로 알려줍니다.
공명은 보이지 않지만,
그 울림은 오래 남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순간
비로소 자신의 온도를 회복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조용히 울림을 건네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숨겨진 주파수를 조용히 맞추어 삶의 가장 선명한 울림을 함께 되찾아갑니다.
공명이 스칠 때
우리는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조금 더 깊어지고,
조금 더 마음을 향해 열립니다.
마음의 공명은 들리지 않는 음악처럼
우리 안의 고요를 한 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보이지 않는 선물일 것입니다.
오늘 누군가의 말이 이유 없이 오래 머물렀다면, 그건 나의 마음이 그 진동에 응답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고요는 누군가에게 떨림이 됩니다.
듣지 못한다고 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아도 이어진 마음은,
언제나 가장 깊은 곳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작은 떨림 하나가
오늘의 우리를 더 다정하게 만듭니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은 그렇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by 《그 자리에 핀 마음》 ⓒbiroso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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