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마음으로
어떤 날은
말보다 마음이 먼저 도착할 때가 있다.
단어가 떠오르기도 전에
울컥 차오르는 감정이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말이 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적는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글이 아니라
그저 나를 놓지 않기 위해
숨을 적듯,
고요히 써 내려간다.
어쩌면,
이 기록들은 시도 산문도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저 그렇게
하루의 끝에서
하루의 시작에서
나는 나를 짓는 문장을 남긴다.
읽히지 않아도,
전해지지 않아도,
그 모든 글은
내가 나에게 건네는 다정한 숨이었다.
글이 아니어도 좋았다.
그건 살아 있다는 증명이었으니까.
"글이 아니라 숨이 되기를 바라며."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숨 쉬듯 써낸 나의 이야기,
조용히 당신의 하루에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