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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을 내려놓는 법〉

14화 조용한 날, 조용한 틈에서 나로 숨 쉰다.

by 숨결biroso나


어떤 날은,
마음 안에서 말이 너무 많았다.

해야 할 일,
하지 못한 일,
누가 내게 건넨 짧은 말 하나까지,
소란처럼 밀려왔다.

혼자 있어도
고요하지 않은 날이 있다.

나는 마음을 꺼내어
하나씩 서랍처럼 닫아본다.

이건 오늘 아니어도 되고,
그건 내 잘못이 아니며,
저건 그냥 지나가는 소음일 뿐.

모든 서랍이 닫히고 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을 나는
'쉼'이라 부른다.


소란은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자란다.

우리는 때때로
말을 줄이기보다
소란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소란을 내려놓는 법.
그건 마음에도
'쉼표 하나'를 찍는 일이다.






"고요함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마음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소란이 멈춘 자리에야

비로소, 나의 숨소리가 들린다.”


by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biroso나.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는 수요일과 일요일, 당신의 마음에 조용한 쉼표 하나를 놓아드립니다.



<biroso나의 숨결 감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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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 / 목 《엄마의 숨》
2) 화/ 목 《별을 지우는 아이》
3) 화 / 금 《아무 것도 아닌 오늘은 없다》
4) 화/ 토 《숨쉬듯, 나를 쓰다》
5) 수/ 금 《다시, 삶에게 말을 건넨다》
6) 수 / 토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7) 토 / 일 《말없는 안부》
8) 일 / 월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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