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첫 선물
특별한 태교라곤 딱히 없었던 나.
하지만 내 두 딸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태교가 있다.
바로,
“엄마가 너희의 첫 한복을 직접 만들었단다.”
뱃속의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아기 한복 만들기’.
직접 디자인을 고르고
DIY 세트를 주문해
도면을 원단 위에 그려 넣고,
제단 하고,
하나하나 손바느질을 시작했다.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그런 내가
아이 한 명당 한복 하나, 단 5일 만에 완성.
그 당시 나는 워킹맘이었다.
출근 전 새벽에 바늘을 들고,
퇴근 후 눈 비비며 밤늦도록 바느질하고,
쉬는 날엔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안감부터 겉감, 저고리, 어깨끈, 치마 주름, 고름까지.
내 손이 닿지 않은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완성된 첫 한복.
두 딸 모두 백일잔치 때
엄마가 만든 첫 옷을 입었다.
태어나기 전 만든 옷이라
사이즈를 정확히 맞춘 것도 아니었는데
어찌나 꼭 맞던지—
마치 맞춤 한복 같았다.
그 모습을 보는데,
그동안 바늘에 찔리고,
졸린 눈 비비며 허리 펴지도 못했던 시간들이
너무도 값지고 눈물겹게 느껴졌다.
한복은 지금,
예쁜 주머니에 넣어
배냇보관함에 고이 담아두었다.
언젠가 성인이 된 너희가
그 보관함을 열어보는 날—
이 작은 한복에 담긴
엄마의 큰 사랑을 꼭 느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