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두 딸
16개월 터울.
10월생과 3월생,
나이로는 두 살 차이지만
사실상 연년생 자매를 키우고 있다.
첫째는 대근육 발달이 느린 아이였다.
112일에 첫 뒤집기를 하고
그 후 한참을 시도하지 않다가
150일이 넘어서야 되집기를 시작.
배밀이는 어정쩡했고,
네발 기기는 230일,
혼자 서기 300일,
그리고 첫걸음은 372일.
딱 돌 지나고 나서였다.
느려도 너무 느려 보여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지금은 말도 잘하고, 달리기도 빠르고, 너무 멀쩡하다.
그래서 다짐했었다.
“둘째는 혹시 느려도 걱정하지 말자.”
…그런데 둘째는 뭔가 이상하다.
80일에 뒤집기 성공.
93일엔 되집기.
4개월 차엔 기어가는 자세,
5개월엔 궁둥이를 들고 뒤로 쿵!
6개월엔 붙잡고 걷기,
그리고 7개월엔 혼자 선다.
9개월엔
한 걸음, 두 걸음… 걷기 시작.
10개월에는
방 안을 뛰어다닌다.
12개월,
첫 어린이집 입소.
첫째는 또래가 다 걷는데
혼자 기어 다니며 적응했었다.
반면 둘째는
또래가 기는 중인데
혼자 책상을 오른다.
걷지 못해
레그워머만 입고 등원하던 언니와 달리,
동생은
90 사이즈, 손바닥 반도 안 되는 작은 신발을 신고
당당히 걸어서 등원한다.
여전히 같은 뱃속에서 나왔지만
언니는 주변을 살피며 여유로이 걸어오고
동생은 뛰어다닌다.
나는 오늘도
걸어오는 언니에게 손 내밀고,
뛰어가는 동생에게 ‘잠깐만!’을 외치며
두 가지 육아를 동시에 경험 중이다.
이게 바로
연년생 엄마의 다리 근육 강화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