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늘 앞만 보고 달린다.
아이의 작은 손이 금세 자라
이젠 내 손을 벗어나려 하고,
부모님의 굽은 등이 점점 더 낮아지는 것도
나는 어쩔 수 없이 바라만 봐야 한다.
잡고 싶은 순간은 늘 빠져나가고,
머물러주길 바라던 장면은
끝내 흘러가 버린다.
사라진 건 알겠는데,
사라지는 순간은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늘 뒤늦게야 깨닫는다.
아, 그때가 가장 빛나던 날들이었다는 걸.
함께 웃던 저녁 식탁,
등원길에 잡고 있던 작은 손,
아무렇지 않게 건네던 안부 전화조차
그제야 눈물이 날 만큼 소중했음을 알게 된다.
사진 속에서만 웃고 있는 아이,
한순간이라 생각했던 젊음,
늘 곁에 있을 것 같던 엄마 아빠.
그 모든 게 지금은 돌아올 수 없는 자리에서
나를 부른다.
“그때 더 많이 안아줄 걸,
그때 더 자주 전화할걸.”
마음속에 쌓여가는 후회가
이제는 내 어깨를 누른다.
나는 오늘도 바쁘다며 핑계 대지만,
사실 안다.
언젠가 이 순간조차
그리움이 될 거라는 걸.
오늘의 피곤함, 오늘의 분주함,
오늘의 사소한 투정들조차
언젠가는 그립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 더 꼭 안아주자.
조금 더 웃어주자.
조금 더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내일로 미루기엔
오늘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돌아오지 않는 것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지금’을 사랑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