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

by 막창국밥먹고싶다

우리는 하늘을 좋아했다.


별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커다란 달이 우리의 머리 위에 걸려 있었다.


너는 장난스럽게 손을 뻗어 달을 잡았다.


나도 따라 손바닥에 달빛을 담으며,

우린 소원을 빌었다.


소리 내어 빌진 않았지만, 마음은 분명히 닮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오래도록 네가 내 옆에 머물기를 바랐다.


그 소원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이제 그 순간을 떠올리면,

미련보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그날 우리가 빌었던 소원은 사라졌지만,

달빛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흘러내리고 있으니까.


나는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아직도 그날의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듯 하지만,

지나간 바람일 뿐이다.


잡히지 않는 것을 품에 안고 살아가는 법을,

나는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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