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풍경 속에서 익숙해지는 중이야

by 막창국밥먹고싶다

나는 오래도록 네가 없는 풍경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했다.


꽃을 받지 못한 날들, 달빛 아래 빌었던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

그리고 끝내 우리의 마음이 같지 않았던 이별의 순간까지.


그 모든 게 내 안에 깊게 남아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붙들지 않으려 한다.


사랑의 무게를 끝까지 견뎌 본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우리가 서로를 놓아야 한다는 걸.


너 없는 풍경 속에서도 나는 살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낼 것이다.


이제 너를 완전히 놓는다.


다시 불러내지도, 다시 붙잡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때의 우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 시절의 마음은 진짜였고,

그 진심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까.


이제는 내 길을 걸어가듯, 너도 네 길을 걸어가길.


나는 더 이상 네가 없는 풍경에 익숙해지는 중이 아니라,

그 풍경 속에서 내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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