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잠겨간다.
저 깊고 깊은 심해 속으로
해가 가라앉는다.
푸른 물속에 벌건 빛이 퍼진다.
선홍빛 내음이 파도를 물들인다.
연한 물색이 이내 짙어진다.
심해 속에서 달이 떠오른다.
물살을 서서히 가르며 노란 얼굴을
드러낸다.
까만 물 위로 수십 개의 금빛 목걸이가
찰랑거리며 넘실댄다.
달이 잠겨간다.
다시금 저 깊은 바닷속으로
머리를 뉘인다.
해는
달은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피아노-음악학-작곡이라는 음악 외길을 걷고 있는 작곡가.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차곡차곡 저축하는게 인생의 목표. 현재 파나마에서 귀여운 남편, 금빛 밤비와 거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