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날개를 부러뜨렸다.

by 삐아노



비가 내리는 질펀한 바닥 사이로 사람들의 구두 굽은 닳고 있었다.

운수가 나쁘군.

응시하는 길 사이로 물이 추적추적 쏟아진다.

고개를 돌린 채 비린 내음을 더듬어댄다.

사랑 사람

사람 사랑

고음에서 찢어지는 건조한 목소리로

낮게 기워진 천 조각을 집어 든다.

어때요.

글쎄요. 말끝을 흐린다. 머금은 미소 또한 탁하다.

소리가 났다. 머리가 지끈지끈. 설마 하는 쉰 소리가 늘어졌다.

아파요? 내리깔았다. 시선이 실 끝을 따라갔다.

잔 위에 입술을 대고는 만지작거렸다.

매우. 아니요.

창 너머로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다닌다.

발을 질질 끌며 조심스레 다가갔다. 창을 열고 입 맞추었다.

감겨오는 저편의 향기. 새의 심장을 부수었다.






Love Scene, Plate 7 from the series ‘The Return of Eurydice, Three Cantos’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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