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바스러지면
그제야 나는 안다.
구두 굽 뒤축에 노란 은행잎이 물들 때에
알싸하게 흔들리는 문가지 소리를 들을 때에
후문(喉門)이 시리어올 때에
그제야 고개를 들어 공활하다 불리는 구름께를 들여다본다.
날카로운 얼음꽃을
품에 듬쑥 안기어주는 그를
반겨야만 하는가.
자개진주가 서리었던
달큰한 여름향기를
나는 미처 지니지 못하였다.
나는
미처 지니지 못하였다.
피아노-음악학-작곡이라는 음악 외길을 걷고 있는 작곡가.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차곡차곡 저축하는게 인생의 목표. 현재 파나마에서 귀여운 남편, 금빛 밤비와 거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