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리게 붉어오는 눈물의 시초

by 삐아노



넓고 때론 편협한 이곳이 이젠 재가 되어버렸다.
시커먼 먼지에 휘감겨 아무리 발간 불을 붙여봐도

검게 타들어갈 뿐.

낮의 고단함과 밤의 불안함이

유령의 눈깔처럼 매섭다.

흙은 쩍쩍 갈라지고 그 틈 사이로

메마른 연기가 그득하게 피어오른다.
와이오엘오?
아 이게 바로 그것이오?
이게 그 베스트셀러에 파묻힌 젊은이들의 메마른

발바닥이란 말입니까?

가끔씩 시리게 붉어오는 눈물이
이공삼공의 심장을 흐리게 할지언정
신념을 위한 칼칼한 고통이

그대의 허리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을지언정


그저 웃어라.

말간 미소를 머금을 때
저편에서 들려오는 향연의 빛.
존재함의 고귀함을 알 때에 피어나리라.


Standing Youth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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